중고거래, 아직도 판매자 말만 믿으세요? 사기 안 당하는 체크리스트

Last Updated on 2025년 06월 15일 by Quickpicks

“오! 이거 완전 새 건데 가격이 왜 이렇게 싸지?”

이런 생각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방금 사기꾼의 레이더에 포착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래픽카드를 시세보다 20%나 싸게 판다는 글에 눈이 멀어서, 판매자가 “지금 문의가 많아서 입금 순으로 팔게요”라는 말에 홀라당 돈부터 보냈다가 그대로 잠수 탄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피 같은 돈을 날리고 깨달았죠. 중고거래는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사람’과 거래하는 거라는걸요. 그 뒤로 수백 번의 거래를 하면서 저만의 ‘사기꾼 감별 체크리스트’가 생겼습니다. 이것만 알면 최소한 돈 때문에 밤잠 설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더치트’ 조회는 국룰: 거래 전, 판매자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더치트’ 앱에서 검색하는 건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입니다. 30초면 됩니다.
• 가짜 안전결제 링크 주의: 판매자가 카톡이나 문자로 보내주는 결제 링크는 100% 사기입니다. 무조건 앱 안에 있는 공식 ‘안전결제’ 버튼을 이용하세요.
• 직거래는 ‘선확인 후입금’: 물건 상태를 내 눈으로 꼼꼼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10원 한 장도 보내는 거 아닙니다.

실수 1: ‘싸고 좋은 물건’이라는 미끼를 덥석 무는 순간

사기꾼들이 가장 즐겨 쓰는 미끼가 바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갖고 싶던 물건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올라오면, 이성적인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죠.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싸게 내놓습니다.”
“해외로 이민 가서 빨리 처분해야 해요.”

이런 감성적인 사연까지 곁들이면 ‘아, 이 사람은 진짜구나’하고 믿게 됩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세상에 싸고 좋은 건 없습니다. 있다면 그건 ‘사기’일 확률이 99%입니다.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싸다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가동해야 합니다.

꿀팁 1: 사기꾼 거르는 ‘탐정놀이’ 3단계

거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딱 5분만 투자해서 탐정이 되어봅시다. 이 과정만 거쳐도 웬만한 사기꾼은 다 걸러낼 수 있어요.

1단계: 판매자 프로필 샅샅이 훑어보기

• 가입일 & 판매 내역: 방금 가입했거나, 판매 완료 내역이 하나도 없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 과거 게시물: 예전에 어떤 물건을 팔았는지, 가격대는 어땠는지 살펴보세요. 일관성 없이 온갖 종류의 고가 제품만 취급한다면 의심해볼 만합니다.
• 본인 인증 여부: 대부분의 중고거래 앱은 본인 인증 제도가 있습니다. 인증 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2단계: ‘더치트’ & ‘사이버캅’ 앱으로 조회하기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더치트(The Cheat)’는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로, 상대방의 연락처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사기 이력이 있는지 바로 알려줍니다. 경찰청에서 만든 ‘사이버캅’ 앱도 마찬가지고요. 여기서 ‘사기 이력 있음’으로 뜨면 그냥 바로 뒤도 돌아보지 말고 차단하면 됩니다.

3단계: 카톡이나 문자로 유도하면 ‘바로 차단’

“앱 채팅은 알림이 잘 안 와서요. 카톡 아이디 알려주세요.”

이거, 사기꾼들의 단골 멘트입니다. 앱 내 채팅 기록은 유사시 경찰에 증거로 제출할 수 있지만, 외부 메신저 대화는 증거 효력이 약하거나 조작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거래와 관련된 모든 대화는 무조건 앱 내 채팅으로만 진행하세요.

꿀팁 2: 직거래,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가장 안전한 건 역시 직거래죠. 하지만 직거래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 거래 장소: CCTV가 있는 밝은 공공장소(지하철역 개찰구 앞, 카페 등)에서 만나세요. 어둡고 후미진 곳으로 유도하면 절대 가지 마세요.
• 물건 확인: 전자기기라면 그 자리에서 전원을 켜보고, 기본적인 기능이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외관에 흠집은 없는지, 구성품은 다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 입금 타이밍: 모든 확인이 끝나고, 물건을 내 손에 받은 상태에서 계좌이체를 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절대 만나기 전에 돈부터 보내지 마세요.

잠깐! 이 분야 덕후를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혹시 ‘3자 사기’라고 들어보셨나요? 정말 악질적인 수법인데요. 사기꾼(B)이 판매자(A)에게 물건을 산다고 접근하고, 동시에 구매자(C, 바로 당신)에게 그 물건을 판다고 접근합니다. 그리고 당신(C)에게 판매자(A)의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입금하게 만들죠. 돈을 받은 판매자(A)는 사기꾼(B)에게 물건을 보내고, 사기꾼(B)은 잠적합니다. 결국 당신은 돈은 보냈지만 물건은 못 받고, 엉뚱한 판매자만 의심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복잡하죠? 결론은 ‘거래 게시글의 작성자와 예금주 이름이 같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치킨 한 마리 값으로 ‘보험’을 드세요

결국 중고거래 사기를 피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조금만 더 의심하고, 조금만 더 귀찮아지는 것.’ 안전결제 수수료 몇천 원, 판매자 이력 조회하는 몇 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건 수십만 원짜리 사기를 막아주는 가장 저렴한 보험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사기꾼 없는 평화로운 중고거래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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