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st Updated on 2025년 06월 18일 by Quickpicks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 USB 포트가 부족해서 허브 하나씩은 다들 쓰시잖아요. 저도 맥북에 연결할 게 너무 많아서 C타입 멀티 허브를 하나 장만했죠. 책상 위도 깔끔해지고, 여러 장치를 한 번에 연결하니 세상 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분명 ‘USB 3.0 초고속 전송’을 지원한다는 외장하드인데, 허브에만 꽂으면 10GB짜리 영상 파일 하나 옮기는 데 한세월이 걸리는 거예요. 처음엔 허브가 불량인 줄 알고 몇 번이나 뺐다 꼈는지 몰라요. 그렇게 한참을 고생하고 나서야 깨달았죠. 문제는 허브의 ‘불량’이 아니라, 허브의 ‘특성’ 때문이었다는 걸요.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 USB 허브 속도가 느린 건, 하나의 도로(대역폭)를 여러 장치가 나눠 쓰기 때문이에요. 동시에 여러 차가 달리면 길이 막히는 것과 같아요.
- 특히 전기를 많이 먹는 외장하드나 SSD는 ‘전력 부족’으로 제 속도를 못 내거나 연결이 끊기기 쉬워요. 범인은 허브 자체가 아닐 수 있습니다.
-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①속도가 중요한 장비는 PC/노트북에 직접 연결하고, ②꼭 허브를 써야 한다면 어댑터가 달린 ‘유전원 허브’를 쓰는 겁니다.
“USB 허브는 원래 다 느린 거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해요. “허브를 거치니까 당연히 느려지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허브는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속도를 ‘나눠’ 갖게 만드는 장치거든요.
이걸 쉽게 비유해볼까요? 컴퓨터의 USB 포트 하나를 ’10차선 고속도로’라고 생각해보세요. 이 고속도로는 한번에 100대의 차가 달릴 수 있는 성능(대역폭)을 가졌어요.
- 외장하드 1개만 직접 연결: 100대의 차가 혼자서 10차선 도로를 씽씽 달리는 셈이니 제 속도가 다 나옵니다.
- USB 허브에 외장하드 2개 동시 연결: 이제 100대의 차가 10차선 도로를 나눠 써야 해요. 각자 50대의 차만 보낼 수 있으니, 체감 속도는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거죠.
만약 여기에 키보드, 마우스까지 연결하면 도로는 더 복잡해지고요. 즉, 허브에 꽂힌 장치들이 동시에 활발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허브가 고장 나서가 아니에요.
제가 겪은 최악의 속도 저하, 범인은 ‘전력’이었습니다
대역폭 문제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나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어요. “아니, 그럼 외장하드 하나만 꽂았을 때는 왜 느려지는데?”
범인은 바로 ‘전력(Power)’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샀던 건 작고 예쁜 ‘무전원(Bus-Powered)’ 허브였어요. 별도 어댑터 없이 PC의 USB 포트에서 나오는 전력만으로 작동하는 방식이죠. 키보드나 마우스 수신기처럼 전기를 거의 안 먹는 장치들은 문제없이 잘 됐어요.
하지만 외장하드나 외장 SSD는 데이터를 읽고 쓸 때 생각보다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합니다. PC 포트 하나에서 나오는 전력(밥)을 허브(엄마)가 받아서 여러 장치(자식들)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외장하드처럼 밥 많이 먹는 자식이 나타나니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진 거죠. 밥이 부족하니 일을 제대로 할 리가 있나요? 그러니 속도가 뚝 떨어지거나, 아예 연결이 끊겼다가 다시 붙는 현상이 반복됐던 겁니다.
잠깐! ‘유전원’과 ‘무전원’ 허브, 뭐가 다른가요?
- 무전원(Bus-Powered) 허브: PC의 USB 포트 전력만으로 작동. 작고 가벼워서 휴대성은 좋지만, 전력 공급이 약해서 외장하드, 충전 등에는 부적합. (키보드, 마우스, USB 메모리용)
- 유전원(Self-Powered) 허브: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콘센트에 꽂아서 작동. 허브 자체에 빵빵한 전력을 공급해주므로, 여러 개의 외장하드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처럼 전기를 많이 먹는 장비도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음.
그래서 해결책이 뭔데? (속 시원한 해결책 3가지)
자,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은 간단합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제가 정착한 방법 3가지를 알려드릴게요.
해결책 1: 중요한 건 ‘직진’입니다 (직결 연결)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이에요. 영상 편집용 외장 SSD, 데이터 백업용 외장하드처럼 속도가 생명인 장치들은 절대 허브를 거치지 마세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PC나 노트북 본체에 있는 포트에 직접 연결하는 게 속 편합니다. 허브는 마우스 수신기, 키보드, 웹캠, USB 메모리처럼 속도에 덜 민감한 장치들을 위한 ‘편의용’으로만 쓰는 거죠.
해결책 2: ‘밥심’이 중요해요 (유전원 허브 사용)
“저는 허브에 외장하드 여러 개를 꼭 연결해야 하는데요?” 하는 분들도 있겠죠. 그럴 땐 선택지가 하나뿐입니다. 바로 ‘유전원 허브’를 쓰는 거죠. 전원 어댑터를 따로 연결해야 해서 책상 위가 조금 지저분해 보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외장하드 여러 개를 안정적으로 돌리고 싶다면, 이건 타협의 여지가 없는 필수 조건입니다. 저도 결국엔 유전원 허브로 바꾸고 나서야 속도 저하와 연결 끊김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었어요.
해결책 3: ‘도로’ 자체를 넓히세요 (포트 확인 및 분산)
이건 약간 심화 팁인데요. 가끔 PC 본체의 전면 USB 포트 여러 개가 내부적으로는 하나의 ‘도로(컨트롤러)’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유전원 허브를 써도 여러 장치를 동시에 돌리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죠. 만약 허브를 두 개 이상 써야 한다면, 하나는 PC 전면 포트에, 다른 하나는 후면 포트에 연결해서 ‘도로’를 분산시켜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USB 허브, 똑똑하게 쓸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USB 허브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고마운 도구이지만, ‘성능’을 위한 장치는 아니에요. 이 친구의 한계(대역폭 공유, 전력 공급)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게 역할을 나눠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빠른 속도가 필요하면 ‘직진(직결)’하고, 여러 장치의 ‘안정성’이 필요하면 ‘밥심(유전원)’을 챙겨주세요. 이것만 기억하면 더 이상 USB 허브 때문에 속 터질 일은 없을 겁니다.
C타입 허브는 속도 저하 없나요?
아니요, 똑같이 느려집니다. 포트 모양이 C타입이라고 해서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건 아니에요. C타입 포트가 지원하는 총 대역폭(예: 10Gbps 또는 40Gbps)을 허브에 연결된 여러 장치가 나눠 쓰는 원리는 A타입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다만 C타입은 기본 도로 폭 자체가 넓어서 체감상 덜 느리게 느껴질 수는 있죠.
유전원 허브를 썼는데도 느려요. 왜 그럴까요?
두 가지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대역폭 문제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 허브에 연결된 다른 장치와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고 있다면 속도가 느려지는 게 정상입니다. 둘째, 허브 자체의 품질 문제일 수 있습니다. 너무 저렴한 허브는 안정적인 속도를 보장하는 컨트롤러 칩셋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어요. 믿을만한 브랜드의 검증된 제품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싼 허브는 정말 제값을 하나요?
어느 정도는요. 비싼 허브는 보통 더 안정적인 전력 분배, 더 좋은 품질의 컨트롤러 칩셋, 그리고 발열 관리 설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모여 여러 장치를 연결했을 때의 안정성과 성능을 좌우하죠. 하지만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건 아니니, 구매 전에 사용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내 사용 목적(유전원 여부, 포트 개수 등)에 맞는 검증된 제품을 고르는 게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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