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크기에 깔끔한 디자인, 그런데 웬만한 게임은 다 돌아간다고? 요즘 미니 PC 광고를 보면 귀가 솔깃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 작은 녀석 하나면, 내 책상 밑 공간을 차지하는 거대한 데스크톱 본체를 치워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저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특히 AMD 라이젠 APU(CPU+GPU 통합 칩)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제 진짜 미니 PC로 게임하는 시대가 왔다”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죠.
그래서, 이 작은 녀석이 정말 2025년 현재, 게이밍 데스크톱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직접 써보고 알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뜬구름 잡는 소리 빼고 현실적인 장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미니PC를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이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3줄 요약
- 캐주얼/E-스포츠 게임용으론 ‘대만족’: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오버워치 2 같은 게임은 풀HD(FHD) 해상도에서 아주 쾌적하게 돌아갑니다. 이 정도가 주력이라면 강력 추천!
- 최신 고사양 게임은 ‘타협’ 필수: 팰월드,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게임은 옵션을 ‘중간’이나 ‘낮음’으로 타협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4K 울트라 옵션은 꿈도 못 꿉니다.
- 치명적인 단점은 ‘발열과 소음’: 작은 덩치에 모든 걸 구겨 넣다 보니, 게임만 돌렸다 하면 ‘위이잉~’하는 팬 소음과 함께 뜨끈해집니다. 이게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내게 맞는 선택일까? ‘이 3가지’만 자문해보세요
“그래서 이거 사도 될까?” 고민된다면, 아래 3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세요. 미니 PC가 당신을 위한 물건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1. 어떤 게임을 주로 하시나요? (롤 vs 사이버펑크)
미니 PC의 성능을 가장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2025년 최신 라이젠 APU가 탑재된 미니 PC 기준이에요.
- 이런 게임은 OK 👌 (아주 잘 돼요)
-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오버워치 2,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과 E-스포츠 게임은 풀HD 해상도에서 옵션 타협 없이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이런 게임은 타협 필요 🤔 (옵션 조절 필수)
- 로스트아크, 배틀그라운드(PUBG), 팰월드, 디아블로 4 등
- 풀HD(1920×1080)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중간’ 또는 ‘낮음’으로 설정해야 60프레임에 가까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화려한 그래픽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 이런 게임은 무리… 😭 (마음 비우세요)
- 사이버펑크 2077 (레이 트레이싱 ON), 스타필드 등 최신 AAA급 게임 풀옵션
- 별도의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게이밍 데스크톱의 영역입니다.
2. 소음과 발열에 얼마나 예민하신가요?
미니 PC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작은 본체에 고성능 칩을 넣다 보니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팬이 필사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 “게임 시작하고 30분 뒤부터 프레임이 뚝뚝 끊겨요.” 이게 바로 ‘서멀 스로틀링(Thermal Throttling)’이라는 현상입니다. 칩이 너무 뜨거워지면 스스로 성능을 낮춰서 열을 식히는 거죠. 미니 PC는 이 현상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반면, 큼직한 팬과 방열판이 달린 데스크톱은 발열 제어 능력이 훨씬 뛰어납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게임하는 걸 선호한다면, 미니 PC의 팬 소음은 꽤 거슬릴 수 있습니다.
3. ‘업그레이드’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있나요?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고 부품을 갈아 끼우는 재미를 아는 분이라면 미니 PC는 답답할 수 있습니다.
- 미니 PC: 업그레이드는 보통 램(RAM)과 SSD(저장장치) 두 가지만 가능합니다. 사람의 뇌와 심장이라 할 수 있는 CPU와 GPU는 메인보드에 납땜되어 있어 교체가 불가능해요. 즉, 한번 사면 그 성능 그대로 쭉 가야 합니다.
- 데스크톱: 그래픽카드, CPU, 파워 서플라이 등 거의 모든 부품을 레고처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3년 뒤에 그래픽카드만 최신 모델로 바꿔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존버’가 가능하죠.
써본 사람만 아는 꿀팁: 미니 PC 성능, ‘이것’에 달렸다
미니 PC, 특히 AMD APU가 탑재된 모델의 게임 성능을 좌우하는 의외의 부품이 바로 ‘램(RAM)’입니다. 내장 그래픽은 비디오 메모리(VRAM)가 따로 없어서 시스템의 램을 빌려 쓰거든요. 이때 램이 1개만 꽂혀있는 ‘싱글 채널’ 상태면 성능이 반 토막 나 버립니다. 반드시 똑같은 램 2개를 꽂아서 ‘듀얼 채널’로 구성해야 APU의 그래픽 성능이 100% 발휘돼요. 또한, 램의 동작 속도(클럭)가 높을수록 게임 프레임도 올라갑니다. 미니 PC를 살 때 램이 듀얼 채널로 구성되어 있는지, 속도는 충분히 높은지(예: DDR5 5600MHz) 꼭 확인하세요. 이것만 챙겨도 체감 성능이 확 달라집니다.
결론: ‘대안’은 맞지만, ‘대체’는 아직 아니다
2025년 현재, 미니 PC는 분명 매력적인 ‘게이밍 머신’이 되었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는 ‘게이밍 데스크톱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책상 위를 미니멀하게 꾸미고 싶은 분
- 주로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발로란트 같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분
- 거실 TV에 연결해서 쓸 세컨드 게임기, ‘콘솔 대용’을 찾는 분
- 하지만 이런 분들에게는 여전히 ‘데스크톱’이 정답입니다:
- 최신 고사양 게임을 최고의 그래픽 옵션으로 즐기고 싶은 하드코어 게이머
- 내 손으로 직접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를 포기할 수 없는 분
- 장시간 게임에도 안정적인 성능과 발열 제어를 원하는 분
결국 미니 PC는 만능이 아닙니다. ‘모든 걸 다 잘하는’ 기계는 없으니까요. 내가 어떤 게임을 하고,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곰곰이 따져본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어떤 미니 PC 브랜드를 사는 게 좋은가요?
특정 제품을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2025년 현재 게이밍 용도로는 AMD의 최신 라이젠 APU(예: 8000 시리즈)가 탑재된 모델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Minisforum, Beelink 같은 브랜드가 가성비 좋은 고성능 제품으로 유명하니, 해당 브랜드의 최신 모델 리뷰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미니 PC가 데스크톱보다 전기세는 덜 나오나요?
네, 훨씬 적게 나옵니다. 고사양 게이밍 데스크톱은 게임 시 300~500W 이상을 소비하기도 하지만, 고성능 미니 PC는 보통 100~150W 내외로 작동합니다. 전력 효율성은 미니 PC의 확실한 장점 중 하나입니다.
eGPU라고 외장 그래픽카드를 연결해서 쓰면 되지 않나요?
네, 가능합니다. 썬더볼트(Thunderbolt) 단자가 있는 미니 PC라면 eGPU 박스를 통해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GPU 박스와 그래픽카드 가격을 합치면 어지간한 게이밍 데스크톱 한 대 값이 나옵니다. 크기와 비용 면에서 미니 PC의 장점을 모두 잃어버리는 셈이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선택이 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