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처음 샀을 땐 날아다녔는데… 내 노트북 SSD, 왜 이렇게 빌빌대지?”
처음 SSD 노트북을 켰을 때의 그 감동적인 부팅 속도, 다들 기억하시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컴퓨터가 조금씩 버벅대고,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가 찾아옵니다.
저도 얼마 전에 대용량 파일을 옮기는데 속도가 이상하게 안 나와서 확인해 봤더니, 중요한 최적화 설정 하나가 꺼져 있더라고요. 이거다 싶어서 설정 하나 바꾸고, 노트북 받침대 하나 뒀을 뿐인데 속도가 눈에 띄게 다시 올라가는 걸 보고 “아, 이건 공유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오늘은 비싼 부품 살 필요 없이, 윈도우에 숨겨진 설정 몇 번 클릭하고 사용 습관 하나만 바꾸는 것만으로 SSD를 다시 ‘쌩쌩하게’ 만드는 실용적인 비법을 풀어볼게요.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줄 요약)
- 트림(TRIM) & 쓰기 캐시: SSD가 제 실력 발휘하게 해주는 필수 설정이에요. 켜져 있는지 확인만 하면 됩니다.
- 발열 관리: SSD도 열 받으면 일하기 싫어해요. 노트북 통풍구 막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 펌웨어 업데이트: SSD 제조사가 가끔 뿌려주는 ‘공짜 성능 개선 패치’예요. 잊지 말고 챙겨드세요.
내 SSD,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
컴퓨터가 느려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SSD 자체의 설정 문제일 때가 생각보다 많아요. 아래 두 가지는 SSD 속도 유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능이니,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1. SSD의 ‘자가 청소’ 기능, 트림(TRIM)이 일하고 있나?
SSD는 사용했던 공간에 데이터를 바로 덮어쓰지 못하고, ‘지우고 -> 쓰기’ 과정을 거쳐요. 그래서 불필요한 데이터를 미리미리 청소해두지 않으면 점점 속도가 느려지죠. ‘트림(TRIM)’은 바로 이 ‘미리 청소’하라는 명령을 윈도우가 SSD에게 알아서 내려주는, SSD한테는 없어서는 안 될 기능이죠.
다행히 윈도우 10, 11에서는 대부분 자동으로 켜져 있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 한번 해보는 게 마음 편하겠죠?
- 확인 방법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Win키 + X
누르고터미널(관리자)
또는Windows PowerShell(관리자)
실행- 까만/파란 창이 뜨면
fsutil behavior query DisableDeleteNotify
입력하고 엔터 - 결과값이
0
이면 정상(활성화)이라는 뜻입니다. 안심하고 창을 닫으세요. - (만약 1이 나왔다면
fsutil behavior set DisableDeleteNotify 0
을 입력해 활성화해주세요.)
2. 작업 효율을 높이는 ‘대기실’, 쓰기 캐시 설정하기
‘쓰기 캐시’는 데이터를 SSD에 바로 기록하지 않고, 속도가 아주 빠른 ‘캐시(임시 저장 공간)’라는 대기실에 잠시 모았다가 한꺼번에 처리하는 기능이에요. 이걸 켜두면 자잘한 작업을 할 때 시스템 반응 속도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빨라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은 배터리가 있어서 갑자기 전원이 나갈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기능을 켜는 게 속도 향상에 훨씬 이득이에요.
- 설정 방법:
Win키 + X
누르고장치 관리자
실행디스크 드라이브
항목을 더블클릭해서 펼치세요.- 내 SSD 모델 이름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클릭 →
속성
선택 - 새 창이 뜨면
정책
탭으로 이동 장치에 쓰기 캐싱 사용
항목에 체크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만약 안 되어 있다면 체크하고확인
!
이 간단한 체크 하나가 체감 속도를 확 바꿔줄 수 있어요.
보너스 팁: SSD도 ‘열’ 받으면 일하기 싫어해요 (발열 관리)
사람도 더우면 지쳐서 일하기 싫잖아요? SSD도 똑같아요. 너무 뜨거워지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속도를 뚝 떨어뜨리는 현상, 바로 ‘스로틀링(Throttling)’이 생깁니다. 특히 얇은 노트북일수록 발열에 취약하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요. 딱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 숨구멍 막지 않기: 노트북 바닥에 있는 통풍구를 이불이나 쿠션으로 막고 쓰는 게 최악입니다. 노트북 거치대나 쿨링패드를 쓰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좋아요.
- 가끔은 내부 청소: 1~2년에 한 번씩은 노트북 내부를 열어 팬에 낀 먼지만 제거해줘도 공기 순환이 훨씬 잘 돼서 발열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소프트웨어 설정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이 ‘온도 관리’입니다.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추가 꿀팁
위의 기본 점검이 끝났다면, 아래 방법으로 SSD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보세요.
SSD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펌웨어 최신으로 유지하기
스마트폰 OS를 업데이트하듯, SSD 제조사에서도 가끔 성능을 개선하거나 안정성을 높이는 ‘펌웨어’라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습니다. 중요한 성능 개선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서, 1년에 한두 번쯤은 확인해주는 것이 좋아요.
삼성 SSD라면 ‘삼성 매지션(Samsung Magician)’, SK하이닉스라면 ‘SK hynix Drive Manager’, Western Digital(WD)이라면 ‘WD Dashboard’ 같은 공식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펌웨어를 확인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잠깐! 괴짜들을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SSD를 살 때 스펙에 ‘DRAM 캐시 탑재’라는 말이 있는지 확인하면 좋아요. ‘쓰기 캐시’가 소프트웨어적인 대기실이라면, ‘DRAM 캐시’는 SSD에 물리적으로 박혀있는 초고속 전용 메모리입니다. 이게 없는 ‘디램리스(DRAM-less)’ SSD는 대용량 파일을 옮기거나 오래 썼을 때 속도 저하가 훨씬 심하게 와요. 운영체제를 설치할 메인 드라이브용 SSD라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DRAM 캐시가 달린 제품을 사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어때요, 이제 다시 날아오를 준비가 됐나요?
SSD 속도 최적화, 생각보다 별거 아니죠? 마치 자동차 엔진오일을 제때 갈아주고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는 것처럼, 간단한 ‘기본 점검’만으로도 SSD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쾌적한 속도를 선물해 줄 거예요.
그러니 오늘 알려드린 트림(TRIM)과 쓰기 캐시 설정, 그리고 노트북 통풍구 막지 않는 습관부터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분명 무뎌졌던 노트북이 다시 예전의 날카로운 속도를 되찾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설정들, 바꾸다가 컴퓨터 고장 나는 거 아니에요?
오늘 알려드린 ‘트림 확인’이나 ‘쓰기 캐시 사용’ 설정은 윈도우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아주 안전한 최적화 방법이에요. 데이터가 날아가거나 고장 날 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니 안심하고 따라 하셔도 괜찮아요.
다 했는데도 속도가 그대로인 것 같아요. 왜 그렇죠?
SSD 속도 저하의 원인은 정말 다양해요. 용량이 80~90% 이상 꽉 차 있을 때,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때, 혹은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무거운 프로그램이 너무 많을 때도 컴퓨터는 느려질 수 있어요. 오늘 알려드린 방법은 SSD 자체의 ‘컨디션’을 최적화하는 것이니, 다른 원인도 함께 점검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SSD 속도는 뭘로 측정하나요?
‘CrystalDiskMark’라는 무료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가장 유명해요. 내 SSD의 읽기/쓰기 속도를 숫자로 정확하게 보여주죠. 최적화 설정을 하기 전과 후에 각각 속도를 측정해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