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갤럭시북4, 정말 얇고 빨라서 좋았는데 딱 하나, 미치게 거슬리는 게 있었습니다. 다크모드로 코딩하거나 글을 쓰면 화면이 스르륵 어두워지고, 반대로 하얀색 인터넷 창을 띄우면 갑자기 눈이 부실 정도로 번쩍! 하고 밝아지는 현상 말이에요.
처음엔 ‘아… 액정 불량인가? 뽑기 실패했네’ 싶어서 서비스센터 예약을 잡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다들 윈도우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자동 밝기 조절’을 끄라는 뻔한 소리만 하더라고요. 물론 그것도 해봤죠. 그런데 전혀 해결이 안 됐습니다.
그렇게 반나절을 헛고생한 끝에, 저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있는 진짜 범인을 찾아냈습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시간 낭비하지 마시라고, 지금부터 1분 만에 광명 찾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시간 없으신 분들은 이것만 보고 바로 따라 하세요.
- 이 현상은 노트북 불량이 아니라, 인텔 내장그래픽의 ‘과도하게 똑똑한’ 절전 기능 때문일 확률이 99%입니다.
- 윈도우 설정(제어판, 디스플레이 설정)을 아무리 만져봐야 소용없어요. 범인은 다른 곳에 숨어있습니다.
- 해결책은 ‘인텔 그래픽 커맨드 센터’ 라는 앱에 들어가서, 전원 관련 설정 딱 두 개만 끄면 끝납니다. 정말이에요.
다들 여기서 헤매요: 윈도우 설정은 범인이 아닙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대부분은 이미 ‘디스플레이 설정’에 들어가서 ‘콘텐츠에 따라 밝기 변경’ 옵션을 백 번도 더 껐다 켰다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 옵션을 꺼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그건 윈도우가 아니라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단에서 더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제 그 설정 창은 미련 없이 닫아주세요.
진짜 범인, 여기에 숨어있었습니다 (1분 컷 해결법)
자, 이제 진짜 범인을 잡으러 갈 시간입니다. 겁먹지 마세요. 클릭 몇 번이면 끝납니다.
1단계: ‘인텔 그래픽 커맨드 센터’ 찾아 실행하기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누르고 ‘Intel’이라고 검색해보세요. 파란색 아이콘의 **’Intel® 그래픽 커맨드 센터’**가 보일 겁니다. 만약 검색해도 안 나온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무료로 바로 설치하면 됩니다.
2단계: ‘시스템 > 전원’ 메뉴로 이동하기
앱을 실행하면 왼쪽 메뉴에 여러 아이콘이 보일 거예요. 거기서 모니터 모양의 ‘디스플레이’가 아닌, 네 번째에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시스템’ 아이콘을 클릭하세요. 그리고 상단 탭에서 **’전원’**을 선택합니다.
3단계: 주범, 이 두 녀석을 잡아주세요!
‘전원’ 메뉴에 들어가면 ‘배터리 사용 시’와 ‘전원 연결 시’ 두 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설정이 보일 겁니다. 여기서 우리 눈을 아프게 했던 주범들을 끌 차례입니다.
- 디스플레이 전원 절약: 끄기
- 가변 명암: 끄기
이 두 가지 옵션을 ‘배터리 사용 시’와 ‘전원 연결 시’ 모두 **’끄기’**로 바꿔주세요. 이게 끝입니다. 이제 다크모드 창을 띄우든, 흰색 창을 띄우든 더 이상 화면 밝기가 멋대로 춤추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아니, 인텔은 왜 이런 기능을 넣어둔 걸까요?
“이렇게 불편한 걸 왜 기본값으로 켜둔 거야?”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인텔이 괜히 이 기능을 넣은 건 아닙니다. 검은 화면을 더 어둡게, 흰 화면을 더 밝게 자동으로 조절해서 명암비를 높이고, 동시에 전력 소모를 아주 약간이라도 줄여보려는 의도였죠. 즉, 배터리 시간을 1분이라도 더 늘리려는 눈물겨운 노력이었던 셈입니다.
물론 배터리 아끼는 게 중요하긴 하죠. 근데 이것 말고도 훨씬 효과적으로 배터리 시간 늘리는 방법이 있거든요. 예전에 제가 정리해둔 [노트북 배터리 관리 꿀팁] 글이 있는데, 정말 배터리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차라리 이걸 참고하는 게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습니다.
잠깐! 이 분야 덕후를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게이밍 모니터에서 쓰는 ‘가변 주사율(VRR, G-Sync/FreeSync)’과 헷갈리면 안 됩니다. 지금 우리가 끈 ‘가변 명암’은 화면 콘텐츠의 색상(어둡냐/밝으냐)에 따라 밝기를 바꾸는 것이고, ‘가변 주사율’은 게임 프레임에 맞춰 모니터의 화면 갱신율(Hz)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전혀 다른 기술입니다. 이 기능은 게이밍 노트북에서 아주 중요하니 절대 끄면 안 돼요!
어때요, 이제 눈뽕에서 해방되셨나요?
서비스센터에 달려가서 “이거 불량 아니에요?”라고 말하기 전에, 오늘 제가 알려드린 방법부터 꼭 한번 시도해보세요. 아마 99%는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문제가 해결될 겁니다. 이제 더 이상 멋대로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화면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쾌적하게 노트북 쓰시길 바랍니다!
‘인텔 그래픽 커맨드 센터’가 검색해도 안 나와요.
괜찮습니다. 최신 윈도우 업데이트가 된 노트북이라면 대부분 기본 설치되어 있지만, 없는 경우도 있어요. 윈도우 시작 메뉴에서 ‘Microsoft Store’를 실행하고, 검색창에 ‘Intel Graphics Command Center’라고 입력해서 무료로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거 끄면 배터리가 눈에 띄게 빨리 닳지 않나요?
아뇨, 전혀 체감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이 기능으로 아낄 수 있는 배터리 양은 정말 미미해요. 오히려 화면 밝기가 멋대로 바뀌는 스트레스 때문에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손해가 훨씬 더 큽니다. 제가 알려드린 진짜 배터리 절약 팁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LG 그램 노트북도 화면 밝기가 오락가락하는데, 동일한 방법으로 해결되나요?
네, 그럴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LG 그램을 포함하여 인텔 내장그래픽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최신 윈도우 노트북(특히 삼성, LG 등 국산 브랜드)은 동일한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인텔 CPU가 탑재된 노트북이라면 ‘인텔 그래픽 커맨드 센터’의 전원 설정을 가장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