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 E드라이브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이사 간 친구 집에 택배를 보내는 것에 비유한 카툰

‘유효하지 않은 드라이브’ 오류, 30초 만에 해결하는 방법 (ft. 에픽게임즈, 스팀 설치 오류)

새 게임 설치하려고 에픽게임즈 런처를 딱 켰는데, ‘유효하지 않은 드라이브: E:’ 같은 뜬금없는 오류 메시지가 뜨면 진짜 김새죠. 나는 E드라이브를 쓴 적도 없는데 컴퓨터는 자꾸 E드라이브를 찾아대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저도 예전에 외장하드를 하도 꽂았다 뺐다 했더니, 어느 날 D드라이브가 G드라이브로 바뀌면서 바탕화면 바로가기가 전부 먹통이 된 적이 있어요. 오늘 설명할 오류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프로그램을 지웠다 깔아도 해결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이건 컴퓨터가 고장 난 게 아니라, 그냥 주소지가 잠깐 꼬인 아주 사소한 문제예요. 겁먹지 말고 저만 따라오시면 30초면 해결됩니다.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0초 컷)

  • 원인: 예전에 잠깐 썼던 USB나 외장하드의 드라이브 문자(예: E:) 정보가 찌꺼기처럼 남아서 그래요.
  • 해결책: 디스크 관리에서 지금 쓰는 다른 드라이브(D드라이브 등)의 이름을 잠깐 오류가 나는 이름(E드라이브)으로 바꿨다가, 설치가 끝나면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끝입니다.
  • 주의: 이걸로도 안 되면 레지스트리 같은 복잡한 걸 건드려야 할 수도 있으니, 일단 가장 쉬운 방법부터 해보는 게 좋아요.

대체 왜 나는 있지도 않은 E드라이브의 망령에 시달릴까?

이 황당한 오류의 원인은 아주 간단합니다. 컴퓨터가 과거를 잊지 못해서 그래요.

이건 마치 이사 간 친구의 옛날 집 주소로 계속 택배를 보내려는 것과 같아요. 컴퓨터(특히 에픽게임즈 같은 설치 프로그램)는 예전 주소(E:)만 기억하고, 그 집(드라이브)이 지금은 비어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죠. 주로 외장 하드나 USB 메모리를 자주 연결하고 해제할 때, 혹은 가상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쓸 때 이런 찌꺼기 정보가 남아서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유령 드라이브 퇴치 작전 (초간단 해결법)

자, 이제 말로만 듣던 그 30초 해결법을 알려드릴게요. 컴퓨터에 임시로 E드라이브가 ‘있는 척’ 연기를 시키는 겁니다.

1. ‘디스크 관리’ 소환하기

가장 빠른 방법은 키보드에서 윈도우 키 + X 를 누른 뒤, 나타나는 메뉴에서 디스크 관리(K)를 클릭하는 겁니다. 그럼 내 컴퓨터에 연결된 모든 저장장치 목록이 뜰 거예요.

2. 만만한 드라이브 이름 잠시 빌리기

이제 여기서 잠깐 이름을 빌려 쓸 드라이브를 정해야 해요. C드라이브(윈도우 설치된 드라이브)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됩니다! 보통 데이터를 저장하는 D드라이브나 F드라이브처럼, 비교적 덜 중요한 파티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세요.

3. ‘드라이브 문자 및 경로 변경’으로 이름 바꾸기

우클릭 메뉴에서 드라이브 문자 및 경로 변경(C)...을 선택하세요. 새로 뜨는 창에서 ‘변경’ 버튼을 누르고, 드롭다운 메뉴에서 오류가 나던 그 드라이브 문자(예: E)를 선택한 뒤 확인을 눌러주세요. “계속하시겠습니까?” 경고 창이 떠도 그냥 ‘예’를 누르면 됩니다.

4. 오류 나던 프로그램 설치 후 원상복구

이제 에픽게임즈나 스팀 설치를 다시 시도해보세요. 거짓말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설치가 스무스하게 진행될 겁니다. 설치가 무사히 끝났다면, 아까 이름을 바꿨던 드라이브를 다시 원래 이름으로 돌려놓는 걸 절대 잊지 마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다른 프로그램들이 경로를 못 찾아 또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이걸로도 안되면? (심화 해결책)

위 방법으로 99%는 해결되지만, 정말 드물게 시스템이 단단히 꼬여서 드라이브 문자 변경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CMD 창에서 diskpart 명령어를 이용해 파티션 문자를 강제로 할당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스템을 잘못 건드릴 수 있으니, 정말 컴퓨터에 자신 있는 분만 시도해보는 걸 추천해요. 보통은 위의 방법으로 충분합니다.

어때요, 이제 속 시원하게 설치되나요?

컴퓨터 오류는 이렇게 원인만 알면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앞으로는 USB나 외장하드를 제거할 때 바탕화 meninas의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 및 미디어 꺼내기’ 아이콘을 눌러주는 습관을 들이면, 이런 유령 드라이브 오류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C드라이브도 문자를 바꿀 수 있나요?

절대 안 됩니다. C드라이브는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된 시스템 드라이브라서, 사용자가 임의로 문자를 변경할 수 없도록 보호되어 있어요. 괜히 건드렸다가 부팅이 안 되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문자를 바꾸니 바로가기 아이콘이 다 깨졌어요.

네,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이콘의 원래 주소(예: D:\Games…)가 E드라이브로 바뀌었으니 길을 잃은 거죠. 걱정 마세요. 설치가 끝난 뒤에 다시 원래 드라이브 문자로 돌려놓으면 깨졌던 바로가기 아이콘들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이 오류가 자꾸 반복되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나요?

오류가 너무 자주 반복된다면, 특정 가상 드라이브 프로그램(데몬 툴즈 등)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을 수 있으니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래도 문제가 계속된다면 윈도우 시스템 레지스트리가 손상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니, 중요 데이터를 백업하고 윈도우를 클린 설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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