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스팀(Steam)에서 기대작 게임이 드디어 출시됐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점 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최소 사양: NVIDIA GeForce RTX 3060’… “어? 내 컴퓨터 그래픽카드가 뭐였더라?” 하고 머릿속이 하얘졌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새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는데 내가 쓰는 모델이 NVIDIA인지 AMD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자꾸 튕겨서 내 그래픽카드가 문제인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괜찮습니다. 굳이 무거운 컴퓨터 본체를 책상 밑에서 꺼내 낑낑대며 뜯어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은 제가 친구들 컴퓨터 봐주면서 가장 자주 쓰는, 1분 안에, 아니 단 10초 만에도 내 PC의 그래픽카드(GPU) 모델명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꿀팁 5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1분 순삭)
- 제일 빠른 방법 (10초 컷):
Ctrl
+Shift
+Esc
(작업 관리자) 눌러서 ‘성능’ 탭의 ‘GPU’ 클릭. 끝! - 게이머 국룰:
윈도우 키
+R
누르고 실행창에dxdiag
입력 후, ‘디스플레이’ 탭 확인. VRAM 용량까지 나옴. - 윈도우 정석: 윈도우 검색창에 ‘장치 관리자’ 검색 후 ‘디스플레이 어댑터’ 항목 더블클릭.
- 가장 상세한 정보: 구글에 ‘GPU-Z’ 검색 후 무설치 버전 다운로드. (모든 스펙이 다 나옴)
- 최후의 수단: 컴퓨터 끄고 본체 열어서 직접 눈으로 확인.
1.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 작업 관리자 (10초 컷)
윈도우 10이나 11을 사용하신다면 이게 압도적으로 가장 편하고 빠른 방법입니다. 단순히 모델명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지금 그래픽카드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사용률), 온도는 몇 도인지 같은 실시간 정보까지 보여줘서 아주 유용해요.
✅ 확인 방법:
- 키보드에서
Ctrl
+Shift
+Esc
키를 동시에 눌러 ‘작업 관리자’를 실행합니다. - 왼쪽 메뉴에서 ‘성능’ 탭을 클릭하세요.
- 왼쪽 목록에서 ‘GPU’라고 쓰인 항목을 찾아서 클릭합니다.
- 짠! 오른쪽 위에 NVIDIA GeForce RTX 4070 이나 AMD Radeon RX 7800 XT 같은 내 그래픽카드 모델명이 큼지막하게 보일 거예요.
2. 게이머들의 국룰: DirectX 진단 도구 (dxdiag)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다이렉트X’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dxdiag
는 바로 그 DirectX와 관련된 그래픽,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관련 시스템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종합 건강진단서’ 같은 기능입니다.
✅ 확인 방법:
- 키보드에서
윈도우 모양 키
+R
키를 눌러 ‘실행’ 창을 엽니다. - 열기 상자에
dxdiag
라고 입력하고 ‘확인’ 또는 엔터 키를 누릅니다. - (처음 실행 시 드라이버 서명 확인 질문이 나오면 ‘예’, ‘아니요’ 중 아무거나 눌러도 괜찮아요.)
- 잠시 후 창이 뜨면, 위쪽 탭에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세요.
- ‘디바이스’ 항목에 그래픽카드의 정확한 이름과 VRAM 용량(디스플레이 메모리)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3. 윈도우의 정석: 장치 관리자
가장 전통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장치 관리자’는 말 그대로 내 컴퓨터에 연결된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등 모든 하드웨어 부품의 목록을 보여주는 곳이에요. 당연히 그래픽카드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죠.
✅ 확인 방법:
- 작업 표시줄의 윈도우 검색창에 ‘장치 관리자’라고 입력하고 실행합니다.
- 주르륵 뜨는 목록 중에서 ‘디스플레이 어댑터’ 항목을 찾아서 이름 옆의 작은 화살표(>)를 눌러 펼쳐주세요.
- 바로 아래에 숨어있던 내 그래픽카드의 이름이 나타납니다.
4. 전문가처럼 모든 걸 알고 싶다면: GPU-Z
위에 소개한 방법들이 그래픽카드의 ‘이름’ 정도만 알려줬다면, ‘GPU-Z’라는 프로그램은 거의 ‘족보’ 수준의 정보를 다 알려줍니다. GPU의 코드명, 제조 공정, 코어 클럭, 메모리 종류와 버스 폭, 드라이버 버전 등등… “그래서 내 RTX 4060이 삼성 칩인지 하이닉스 칩인지 궁금해!” 같은 전문가 수준의 호기심이 생길 때 쓰는 프로그램이죠.
✅ 확인 방법:
- 구글에 ‘GPU-Z’ 라고 검색해서 ‘TechPowerUp’이라는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갑니다.
-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합니다. (설치할 필요 없는 무설치(Portable) 버전도 있어서 아주 가벼워요.)
- 다운로드한 파일을 실행하면, 작은 창 하나에 내 그래픽카드에 대한 모든 정보가 촤르륵 펼쳐집니다.
5. 최후의 수단: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컴퓨터가 부팅조차 되지 않거나, 드라이버가 심하게 꼬여서 윈도우가 그래픽카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쓰는 방법입니다. 가장 확실하지만, 가장 귀찮고 번거로운 방법이죠.
✅ 확인 방법:
- 컴퓨터 전원을 완전히 끄고, 전원 케이블을 포함한 모든 선을 뽑습니다.
- 본체 옆판을 엽니다. (보통 손나사 2개만 풀면 열려요.)
- 메인보드(가장 큰 기판)의 긴 슬롯(PCI-Express 슬롯)에 꽂혀있는, 보통 커다란 쿨링팬이 달린 부품을 찾으세요. 그게 바로 그래픽카드입니다.
- 그래픽카드 옆면이나 쿨링팬 중앙을 잘 살펴보면 ‘GeForce RTX 4070’이나 ‘Radeon RX 7800’ 같은 모델명이 적혀있을 거예요.
잠깐! 이 분야 덕후를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내장 그래픽 vs 외장 그래픽: 작업 관리자나 dxdiag에서 GPU가 ‘GPU 0’, ‘GPU 1’ 이렇게 두 개로 나올 때가 있어요. 이건 뭘까요? 보통 GPU 0은 CPU 안에 포함된 ‘내장 그래픽’ (Intel UHD Graphics, AMD Radeon Graphics 등)입니다.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같은 가벼운 작업을 처리하죠. GPU 1이 바로 우리가 궁금해하는, 게임이나 무거운 작업을 위한 고성능 ‘외장 그래픽’ (NVIDIA GeForce 시리즈, AMD Radeon RX 시리즈)입니다. 게임 사양을 비교하거나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는 바로 이 외장 그래픽 모델명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제 내 그래픽카드, 헷갈릴 일 없겠죠?
이제 어떤 방법이 가장 편하신가요?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1번 작업 관리자
나 2번 dxdiag
만으로도 10초 안에 충분히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게임 사양을 확인하거나, 그래픽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해야 할 때 당황하지 마세요. 오늘 배운 방법으로 내 PC의 GPU 이름을 당당하고 신속하게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어떻게 업데이트하나요?
내 그래픽카드 모델명을 확인했다면,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구글에 ‘NVIDIA 드라이버 다운로드’ 또는 ‘AMD 드라이버 다운로드’라고 검색해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세요. 내 그래픽카드 시리즈와 모델명을 선택하면 바로 최신 드라이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 그래픽카드가 좋은 건지 어떻게 아나요?
가장 쉬운 방법은 유튜브나 구글에 ‘내 그래픽카드 모델명 + 게임 이름‘ (예: RTX 4060 배틀그라운드)으로 검색해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해당 그래픽카드로 게임을 돌리는 영상(벤치마크)을 보면, 어느 정도의 성능인지 쉽게 체감할 수 있어요. 모델명의 숫자가 높을수록 일반적으로 더 최신이고 좋은 성능을 냅니다. (예: RTX 3060 < RTX 4060)
노트북 그래픽카드도 똑같이 확인하면 되나요?
네, 오늘 알려드린 5가지 방법 모두 노트북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은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TMI 팁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외장 그래픽(보통 GPU 1)의 모델명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