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 새로 사려는데 CPU 때문에 머리 터질 것 같죠? 인텔 i7? i9? AMD 라이젠 7? 9? 코어는 몇 개고 스레드는 뭐고… 저도 예전에 이런 숫자놀음에 빠져서 “무조건 제일 좋은 거!”를 외치다가 제대로 뒤통수 맞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최고 사양 CPU를 샀는데, 막상 게임만 돌리면 노트북은 비명을 지르고 프레임은 뚝뚝 끊기는 마법. 네, 저도 경험해 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펙표에 절대 안 나오는, 진짜 게이밍 노트북 CPU 고르는 현실적인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바쁘신 분들을 위해 이것만 기억하세요.
- CPU 이름(i9, Ryzen 9)보다 중요한 건 ‘노트북의 쿨링(냉각) 시스템’입니다. 제 아무리 똑똑한 머리도 열받으면 바보 됩니다.
- ‘i9 달린 얇은 노트북’은 99% 확률로 함정입니다. 스포츠카 엔진을 경차 차체에 욱여넣은 꼴이에요.
- CPU에 돈을 더 쓰는 것보다, 그 돈으로 ‘그래픽카드(GPU)’ 등급을 하나 더 올리는 게 게임 성능에는 훨씬 이득입니다.
제 친구, i9 박힌 ‘괴물 노트북’ 샀다가 울면서 중고로 팔았잖아요
이건 진짜 얼마 전에 있었던 실화예요. 제 친구 하나가 큰맘 먹고 최신 인텔 i9 CPU가 탑재된, 심지어 엄청 얇고 세련된 디자인의 게이밍 노트북을 샀어요. 가격만 400만 원이 넘었죠. 다들 “와, 이제 게임 끝판왕이네” 하고 부러워했는데, 정작 본인은 매일 밤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이유는 간단했어요. 최신 게임을 10분만 돌리면 노트북 키보드 위쪽이 손도 못 댈 정도로 뜨거워지고, “위이이이잉!” 하는 팬 소음은 전투기 이륙 소리 같았죠. 더 큰 문제는, CPU가 너무 뜨거워지니까 스스로 성능을 낮춰버리는 ‘쓰로틀링’ 현상이 생겨버린 거예요. 결국 400만 원짜리 i9 노트북이, 2년 전에 산 제 i7 노트북보다 프레임이 안 나오는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친구는 결국 한 달 만에 손해 보고 그 노트북을 중고로 팔아버렸어요.
이걸 알면 뭘 할 수 있냐고요? ‘가장 비싼 CPU = 최고의 게임 경험’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CPU가 제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튼튼한 차체(쿨링 시스템)’를 갖춘 노트북인지 확인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죠.
스펙표에 절대 안 나오는 ‘진짜 성능’ 확인하는 법
그럼 쿨링이 좋은지는 어떻게 아냐고요? 바로 이겁니다. 스펙표에는 절대 안 나오는 숫자, **TDP(열 설계 전력)와 TGP(그래픽 총 전력)**를 확인해야 해요.
너무 복잡하게 들리죠? 그냥 이렇게만 생각하세요.
- TDP/TGP = CPU와 그래픽카드의 ‘밥그릇 크기’
노트북 제조사가 이 밥그릇 크기를 정해놓는데, 아무리 좋은 CPU를 넣었어도 밥그릇이 작으면 밥을 조금밖에 못 먹으니 힘을 못 쓰는 거예요. 특히 얇은 노트북일수록 열을 감당 못 하니 이 밥그릇을 작게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확인하냐고요?
제조사 홈페이지 스펙표에는 잘 안 나와요. 대신, 유튜브에서 해당 노트북 모델명의 ‘게임 리뷰’나 ‘발열 테스트’ 영상을 찾아보세요. 전문 리뷰어들이 게임을 직접 돌리면서 CPU 온도(°C)와 클럭(GHz), 소비 전력(W)을 화면에 띄워주거든요. 게임 2030분 돌렸는데 CPU 온도가 95100도를 계속 찍고 있다면? 그 노트북은 피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래서 인텔 써요, AMD 써요? (솔직히 이거, 이젠 덜 중요해요)
“형, 그래서 인텔이랑 AMD 중에 뭐가 더 좋아요?” 이거 진짜 많이들 물어보는데, 솔직히 말해서 2025년 현재, 이 질문은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아요.
- 인텔: 전통적으로 단일 코어 성능이 좋아서 “게임은 인텔!”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지금도 특정 게임에서는 아주 약간 더 높은 프레임을 보여주긴 해요.
- AMD: 멀티 코어 효율이 좋아서 작업과 게임을 동시에 할 때 강점을 보였어요. 전력 대비 성능, 소위 ‘전성비’가 좋다는 평이 많고요.
근데 요즘은 둘 다 상향 평준화돼서, 일반적인 사용자가 “와, 이건 인텔이라 다르네!” 하고 체감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오히려 ‘인텔 i7 vs AMD 라이젠 7’을 고민할 시간에, 그 노트북의 쿨링 구조가 어떤지, 그래픽카드는 뭘 달았는지 한 번 더 보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잠깐! 이 분야 덕후를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요즘 인텔 CPU 스펙 보면 P코어(성능 코어), E코어(효율 코어) 이런 말이 나오죠? 쉽게 말해 힘든 일(게임)은 P코어가 전담하고, 자잘한 백그라운드 작업(디스코드, 웹서핑)은 E코어가 맡아서 처리하는 분업 시스템이에요. 게임 성능과 시스템 효율을 동시에 잡으려는 인텔의 전략이죠. AMD는 ‘3D V-캐시’라는 기술로 CPU에 엄청 큰 창고(캐시 메모리)를 붙여서, 게임 데이터를 미리 왕창 저장해두고 빠르게 꺼내 쓰는 방식으로 성능을 높이고 있어요. 둘 다 게임을 정복하기 위한 방식이 다를 뿐, 우열을 가리긴 힘듭니다.
이젠 어떤 CPU를 골라야 할지 감이 좀 오나요?
자, 이제 슬슬 정리해 봅시다. 게이밍 노트북 CPU를 고를 때, 더 이상 ‘i9’이라는 이름값에 현혹되지 마세요.
- 먼저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가장 좋은 ‘그래픽카드(GPU)’가 달린 모델들을 추리세요. (예: RTX 4060 모델, RTX 4070 모델)
- 그 모델들 중에서, 유튜브 리뷰를 통해 ‘발열 제어’가 가장 준수한 노트북을 선택하세요. 게임을 오래 돌려도 온도가 90도 초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제품이 최고입니다.
- 마지막으로, 그 노트북에 탑재된 CPU가 인텔이든 AMD든, i7이든 라이젠 7이든 그냥 믿고 쓰시면 됩니다. 그게 바로 당신의 예산 안에서 가장 균형 잡힌, 최고의 게임 머신일 테니까요.
이 글을 보고도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로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건 다 알려드릴게요. 부디 발열 지옥에서 벗어나 쾌적한 게임 라이프를 즐기시길!
CPU랑 그래픽카드, 돈을 어디에 더 써야 해요?
무조건 그래픽카드입니다. 100번 물어봐도 답은 같아요. 게임 프레임에 70~80% 이상 영향을 주는 건 그래픽카드예요. ‘i9 + RTX 4060’ 조합보다는, 차라리 ‘i7 + RTX 4070’ 조합이 훨씬 더 높은 게임 성능을 보여줍니다. CPU는 병목 현상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만 맞춰주고, 남는 돈은 모두 그래픽카드에 투자하는 게 정답입니다.
데스크탑 CPU랑 노트북 CPU는 완전 다른 건가요?
네, 이름만 같지 완전히 다른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해요. 데스크탑 i7은 전기도 넉넉하게 먹고, 커다란 쿨러로 열도 팍팍 식혀주니 제 성능을 100% 내죠. 하지만 노트북 i7은 제한된 공간과 배터리, 쿨링 성능 안에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성능에 제한이 걸려있어요. 그래서 ‘데스크탑 i5가 노트북 i9보다 성능이 좋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그냥 제일 비싼 게이밍 노트북 사면 되는 거 아니에요?
물론 비싸면 좋긴 하죠. 근데 그 ‘비싼 이유’가 뭔지 따져봐야 해요. 그게 정말 압도적인 쿨링 시스템과 성능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얇은 디자인이나 브랜드 값, QHD 고해상도 액정 같은 부가적인 요소 때문인지를요. 게임 성능이 1순위라면, 같은 값에 조금 못생기고 두껍더라도 쿨링이 확실한 제품이 훨씬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