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주소, 아직도 IP 주소랑 헷갈리세요? 와이파이 안될 때 해결법

대학교 신입생 때였어요. 기숙사에 딱 들어갔는데, 와이파이를 쓰려면 관리실 홈페이지에 ‘MAC 주소’를 등록하라는 거예요. ‘맥? 그거 애플 컴퓨터 아니야?’ 하면서 친구랑 둘이서 한참을 헤맸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쩔쩔매다가 옆방 형한테 물어보고서야 해결했죠.

IT 기기를 직접 써보고 부딪히며 배운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 MAC 주소는 평소엔 전혀 신경 쓸 일 없다가도, 꼭 이럴 때 한 번씩 우리 발목을 잡는 녀석입니다.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MAC 주소는 ‘기계의 주민등록번호’예요. 절대 바뀌지 않는, 하드웨어에 새겨진 고유 번호죠.
  • IP 주소는 ‘현재 살고 있는 집 주소’예요. 이사 가면 바뀌는 것처럼, 다른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바뀔 수 있어요.
  • 그래서 이걸 왜 쓰냐고요? 기숙사나 회사처럼 허가된 사람만 와이파이를 쓰게 하려고, 이 ‘주민등록번호’를 등록받는 거예요. “이 주민번호 가진 사람만 우리 집에 들어올 수 있어!” 하는 거죠.

내 컴퓨터의 ‘주민번호’, 어떻게 확인하나요?

자, 그럼 내 컴퓨터의 주민번호는 어디서 보냐고요? 개발자처럼 보이는 까만 화면? 그런 거 몰라도 10초 만에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일 쉬운 방법 (컴알못 추천)

  1. 윈도우 화면 오른쪽 아래, 인터넷 연결된 아이콘(🌐 또는 📶)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세요.
  2. **’네트워크 및 인터넷 설정’**을 누르세요.
  3. 지금 연결된 와이파이나 이더넷 이름 옆에 있는 ‘속성’ 버튼을 누르세요.
  4. 화면을 쭉 내리면 ‘물리적 주소(MAC):’ 라고 쓰여있는 게 보일 거예요. 바로 그겁니다! AB-CD-EF-12-34-56 이런 식으로 생긴 12자리 번호요.

제일 빠르고 멋있는 방법 (컴덕 추천)

이건 좀 아는 척하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이에요.

  1. 키보드에서 윈도우키 + R을 누르고, 실행창이 뜨면 cmd 라고 치고 엔터!
  2. 까만 화면이 뜨면 쫄지 말고, ipconfig /all 이라고 똑같이 치고 엔터!
  3. 주르륵 뭐가 많이 뜰 텐데, 거기서 ‘이더넷 어댑터’나 ‘무선 LAN 어댑터’ 항목을 찾아보세요. 거기에 있는 **’물리적 주소’**가 바로 MAC 주소입니다.

MAC 주소, 그거 꼭 알아야 해?

평소엔 몰라도 돼요.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이 ‘주민등록번호’가 꼭 필요합니다.

  • 보안이 중요한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위에서 말한 기숙사, 회사, 관공서 와이파이가 대표적이죠. 허가된 기기만 접속시키기 위해 MAC 주소를 수집합니다.
  • 공유기에서 특정 기기만 차단하거나 허용할 때: 우리 집 와이파이를 몰래 쓰는 옆집을 차단하거나, 아이들 스마트폰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싶을 때 공유기 설정에서 특정 기기의 MAC 주소를 등록해서 관리할 수 있어요.

잠깐! 컴덕을 위한 TMI (주민번호도 바꿀 수 있다고요?)

사실 MAC 주소는 하드웨어에 새겨진 고유 번호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속여서 임시로 다른 번호인 척할 수 있어요. 이걸 ‘MAC 스푸핑(Spoofing)’이라고 부릅니다. 카페 같은 공용 와이파이에서 내 진짜 기기 정보가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해 잠깐 다른 주소로 위장하는 거죠. 요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랜덤 MAC 주소’ 기능이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한 개인정보 보호 기술이랍니다.

이제 당황하지 마세요!

MAC 주소, 이제 별거 아니죠? 그냥 내 노트북, 내 스마트폰에 부여된 고유한 이름표 하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이제 어디 가서 ‘MAC 주소 적어오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아~ 그거 기계 주민번호 말하는 거구나?” 하면서 10초 만에 딱 찾아서 알려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도 MAC 주소가 있나요?

네, 당연하죠!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처럼 통신 기능이 있는 모든 기기에는 고유한 MAC 주소가 하나씩 다 있어요. 보통 스마트폰 설정의 ‘휴대전화 정보’나 ‘Wi-Fi 상세 설정’ 같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가 내 MAC 주소를 알면 위험한가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MAC 주소만으로는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해킹하기는 거의 불가능해요. 그냥 네트워크 안에서 ‘아, 이 기기가 접속했구나’ 하고 식별하는 용도일 뿐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예요.

유선 랜(이더넷)이랑 무선 랜(Wi-Fi)은 MAC 주소가 다른가요?

네, 다릅니다. MAC 주소는 통신 ‘부품’별로 부여되기 때문에, 노트북에 유선 랜 포트와 무선 와이파이 칩이 둘 다 있다면 각각 다른 MAC 주소를 가지게 됩니다. 와이파이 MAC 주소를 등록해야 하는데 유선 MAC 주소를 적어내면 인터넷이 안 되겠죠?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