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큰일 났어. 4K 모니터 샀는데 게임이 슬라이드 쇼처럼 나와!”
얼마 전 친구에게서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큰맘 먹고 4K 모니터를 질렀는데, 막상 게임을 켜니 도저히 플레이할 수 없을 정도로 뚝뚝 끊긴다는 거였죠. 친구의 그래픽카드는 몇 년 전 구매한 ‘나름 괜찮았던’ RTX 2070, VRAM 8GB 모델이었습니다.
IT 기기를 직접 써보고 부딪히며 배운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건 그래픽카드가 고장 난 게 아닙니다. 바로 VRAM(비디오 램)이라는 녀석이 “나 더 이상 일 못 해!” 하고 파업 선언을 한 겁니다.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VRAM은 그래픽카드의 ‘작업대’예요. 작업대가 클수록 고화질 이미지를 많이 올려놓고 일할 수 있죠.
- 해상도가 깡패: 여러분의 모니터 해상도가 필요한 VRAM 용량을 결정합니다.
- FHD (1080p) 모니터: 8GB면 지금 나오는 모든 게임을 떡을 칩니다.
- QHD (1440p) 모니터: 12GB는 돼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8GB는 살짝 아슬아슬해요.
- 4K (2160p) 모니터: 16GB 이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VRAM, 그냥 ‘그래픽 메모리’ 아니었어?
VRAM의 역할을 화가에 비유하면 아주 쉬워요.
- GPU 칩 (코어): 그림을 그리는 ‘화가’
- VRAM: 물감을 짜놓는 ‘팔레트’
- 게임 속 이미지 (텍스처): ‘물감’
화가가 아무리 손이 빨라도(GPU 성능이 좋아도), 팔레트가 손바닥만 하다면(VRAM이 작다면) 다양한 색의 물감을 미리 짜놓을 수 없겠죠? 그때그때 튜브에서 물감을 짜내야 하니 그림 그리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4K 해상도는 FHD보다 4배나 더 많은 픽셀을 그려야 하는, 아주 거대한 캔버스입니다. 당연히 훨씬 더 크고 다양한 물감(고해상도 텍스처)이 필요하고, 이걸 올려놓을 거대한 팔레트(VRAM)가 필수적인 거죠. 제 친구는 거대한 캔버스 앞에 손바닥만 한 팔레트를 들고 서 있었던 겁니다.
내 모니터에 맞는 VRAM 용량, 종결해 드립니다
자, 그럼 내 모니터에 맞는 팔레트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게임 그래픽 옵션에서 ‘텍스처 품질’을 ‘높음’ 이상으로 설정한다는 가정 하에, 이게 거의 정답에 가깝습니다.
FHD (1920×1080): 국민 해상도
아직도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해상도죠. 이 구간에서는 8GB VRAM이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6GB도 괜찮지만, 최신 게임들을 생각하면 이제 8GB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해요.
QHD (2560×1440): 새로운 표준
FHD의 선명함이 아쉬운 분들이 가장 많이 넘어오는 해상도입니다. 여기서부터 VRAM 용량이 중요해지기 시작해요. 8GB로는 최신 고사양 게임에서 옵션 타협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12GB VRAM을 추천합니다. 이 정도는 돼야 텍스처 옵션을 ‘울트라’로 놓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요.
4K (3840×2160): 괴물들의 영역
솔직히 4K 정복은 아직도 돈이 너무 많이 깨져요. 이 해상도에서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GPU 성능과 VRAM 모두 최고 수준이어야 합니다. 최소 16GB, 여유가 된다면 그 이상을 보셔야 합니다. 12GB로는 택도 없어요.
VRAM 용량의 함정: 이거 모르면 당합니다
“어? 그럼 VRAM 용량만 무조건 크면 좋은 거네요?”
아니요. 제조사들이 파놓은 가장 달콤한 함정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잠깐! 컴덕을 위한 TMI (RTX 3060 12GB의 비밀)
예전에 ‘RTX 3060 12GB’라는 전설의 모델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상위 모델인 ‘RTX 3060 Ti’는 VRAM이 8GB였죠. 많은 분들이 “와, 3060이 Ti보다 VRAM이 더 크네? 이게 가성비 갑이다!” 하고 구매했어요.
결과는? 실제 게임 성능은 화가(GPU 칩)의 실력이 더 좋은 RTX 3060 Ti 8GB가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RTX 3060 12GB는 팔레트만 엄청나게 크고, 정작 그림 그리는 화가의 손이 느렸던 거죠.
VRAM 용량은 ‘최소 요구 조건’일 뿐, 절대적인 성능의 척도가 아닙니다. GPU 칩 자체의 등급을 먼저 보고, 그다음 내가 사용하는 해상도에 맞는 VRAM 용량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결국, 팔레트 크기보다 중요한 건 ‘조화’입니다
VRAM, 이제 확실히 감이 오시죠?
무조건 용량이 크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내가 가진 캔버스(모니터 해상도)의 크기와 화가의 실력(GPU 성능)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팔레트(VRAM)를 갖추는 것, 그 ‘조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내 모니터 해상도에 맞는 VRAM의 ‘최소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면, 그다음부터는 VRAM 용량 숫자놀음에 휘둘리지 마세요!
VRAM이 많으면 게임 프레임(FPS)도 올라가나요?
아니요,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프레임을 올리는 건 화가, 즉 GPU 코어의 역할이에요. 하지만 VRAM이 부족하면, 화가가 물감을 가지러 창고(느린 시스템 메모리)까지 달려갔다 와야 해서 프레임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스터터링(Stuttering)’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VRAM은 프레임을 ‘올려주는’ 게 아니라, ‘떨어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미래를 보고 VRAM을 넉넉하게 사는 건 어떤가요?
좋은 생각입니다. 특히 QHD 이상 해상도를 사용한다면, 지금 당장 쓰는 용량보다 한 단계 위를 보는 것이 2~3년 뒤를 생각했을 때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 개발사들이 점점 더 고품질 텍스처를 많이 사용하고 있거든요.
지금 내 게임이 VRAM을 얼마나 쓰는지 어떻게 확인해요?
‘MSI 애프터버너(Afterburner)’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게임 화면에 실시간으로 VRAM 사용량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걸 켜고 게임을 해보면, 내가 주로 하는 게임이 VRAM을 얼마나 잡아먹는지, 내 그래픽카드가 힘겨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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