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st Updated on 2025년 06월 12일 by Quickpicks
컴퓨터를 쓰면서 “와,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왔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저는 단연코, 하드디스크(HDD)를 쓰다가 처음으로 SSD(Solid State Drive) 라는 걸 달았던 날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부팅하는 데 1분 넘게 걸리는 컴퓨터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전원 버튼 누르고, 화장실 다녀오고, 물 한 잔 마시고 와야 바탕화면이 뜰까 말까 했죠. 그런데 SSD를 설치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는 순간, 5초? 10초? 눈 몇 번 깜빡이니 윈도우 로그인 화면이 떠 있는 겁니다.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1초 만에 실행되고, 게임 로딩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죠.
그때의 충격이란… 마치 평생 흙길을 걷다가 처음으로 아스팔트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본 입장에서, 아직도 SSD를 안 쓰거나, 어떤 SSD를 사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SSD, 하드디스크랑 뭐가 다른데요?
레코드판 vs MP3 플레이어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음악을 듣는 방식’에 비유하는 겁니다.
- 하드디스크 (HDD): 거대한 ‘LP 레코드판’ 입니다. 데이터를 읽기 위해 ‘헤드’라는 바늘이 윙~ 소리를 내며 회전하는 원판 위를 물리적으로 찾아가야 해요. 그래서 느리고, 시끄럽고, 충격에 약하죠.
- SSD: 그냥 ‘MP3 플레이어’ 입니다. 반도체 칩에 데이터를 바로 저장하고, 전기 신호로 순식간에 찾아 읽습니다. 그래서 소음도 없고, 엄청나게 빠르고, 충격에도 강합니다.
이제 왜 SSD가 하드디스크보다 압도적으로 빠른지 감이 오시죠?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SATA? NVMe? 복잡한 이름들, 제가 정리해 드립니다
SSD를 사려고 보면 꼭 마주치는 두 개의 이름, SATA와 NVMe입니다. 이건 SSD의 ‘연결 방식(규격)’에 따른 구분이에요.
1. SATA SSD (싸고 익숙한 국민차)
- 모양: 2.5인치 크기의 네모난 상자 모양. 우리가 보통 ‘SSD’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모습입니다.
- 특징: 하드디스크가 쓰던 ‘SATA’라는 도로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도로 자체가 옛날 도로라 속도에 한계가 명확해요. (최대 약 550MB/s)
- 장점: 가격이 저렴하고, 구형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어디에나 쉽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 용도: 구형 컴퓨터를 되살리는 ‘심폐소생술’ 용도로는 최고입니다. 게임 로딩용 ‘보조 드라이브’로도 아주 훌륭하죠.
2. NVMe SSD (날아다니는 F1 머신)
- 모양: 껌처럼 생긴 길쭉한 막대기 모양. 메인보드에 직접 꽂는 방식입니다.
- 특징: ‘PCIe’라는 초고속 전용 도로를 사용합니다. SATA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를 냅니다. (최신 제품은 7,000MB/s 이상)
- 장점: 압도적인 속도. 윈도우 부팅, 프로그램 실행, 대용량 파일 복사 등 모든 작업이 상상 이상으로 쾌적해집니다.
- 단점: SATA 방식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발열이 좀 있어서 방열판을 달아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뭘 사야 할까요? 제발 이것만은 실수하지 마세요
제가 예전에 용량 때문에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윈도우만 깔 거니까 120GB면 충분하겠지?” 하고 아주 작은 용량의 SSD를 샀었죠. 그런데 윈도우 업데이트 몇 번 하고, 필수 프로그램 몇 개 까니 용량이 꽉 차버리는 겁니다. 결국 1년도 못 쓰고 더 큰 용량의 SSD를 새로 샀습니다. 돈을 두 번 쓴 셈이죠.
용량 선택, 이게 국룰입니다
- 256GB 이하: 절대 사지 마세요. 2025년 기준, 윈도우와 필수 프로그램만 설치해도 금방 꽉 찹니다. 후회 1순위.
- 512GB: 가장 무난한 시작점. 윈도우 설치하고, 평소에 즐기는 게임 2~3개 정도 설치하면 딱 맞는 용량입니다.
- 1TB: 가장 추천하는 ‘국민 용량’. 이제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서, 넉넉한 공간에 여러 게임과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 2TB 이상: 영상 편집을 하거나, 수십 개의 게임을 동시에 설치해두는 ‘스팀 라이브러리 콜렉터’들을 위한 영역입니다.
SATA vs NVMe, 최종 선택 가이드
- 구형 노트북/데스크톱 업그레이드: 메인보드에 NVMe 슬롯이 없다면 선택지는 SATA SSD뿐입니다. 이것만 달아줘도 컴퓨터가 날아다니는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요.
- 컴퓨터를 새로 맞춘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NVMe SSD를 윈도우 설치용(C드라이브)으로 선택하세요. 요즘 메인보드는 대부분 NVMe 슬롯을 지원하고, 가격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 게이머의 현명한 조합: 윈도우와 자주 하는 게임은 NVMe SSD에 설치하고, 용량만 많이 차지하는 다른 게임이나 자료들은 저렴한 SATA SSD나 **하드디스크(HDD)**에 저장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가장 가성비 좋은 조합입니다.
잠깐! 컴덕을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 SSD의 수명, TLC? QLC? : SSD는 반도체 셀에 데이터를 몇 겹으로 저장하냐에 따라 등급(SLC>MLC>TLC>QLC)이 나뉩니다. 요즘 시장의 주류는 TLC와 QLC인데, TLC가 수명과 성능 면에서 더 우수하고, QLC는 저렴한 대신 성능과 수명이 조금 떨어져요. 일반적인 용도라면 뭘 써도 수명이 다하기 전에 컴퓨터를 바꾸게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거나 읽기/쓰기 작업이 아주 많은 분이라면 TLC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안정적입니다.
- DRAM 캐시의 유무: 저가형 SSD 중에는 ‘디램리스(DRAM-less)’ 제품이 있어요. SSD의 성능을 보조해주는 작은 캐시 메모리(DRAM)를 빼서 원가를 절감한 모델이죠. 이런 제품들은 대용량 파일을 연속해서 복사할 때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윈도우 설치용 메인 SSD를 고를 때는 가급적 DRAM이 탑재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NVMe SSD, 게임 로딩 속도에 정말 큰 차이가 있나요?
솔직히 말하면, SATA SSD와 비교했을 때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습니다. 물론 NVMe가 몇 초 더 빠르긴 하지만, 하드디스크에서 SSD로 넘어왔을 때의 충격적인 경험과는 거리가 멀어요. 게임 로딩 속도는 SSD의 순차 읽기 속도보다는, 자잘한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찾아오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용량 게임을 설치하거나 파일을 옮길 때는 그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SSD도 조각 모음 해야 돼요?
절대 안 됩니다! 조각 모음은 하드디스크(HDD) 시절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주는 작업이었어요. 하지만 반도체 방식인 SSD에 조각 모음을 하면, 불필요한 읽기/쓰기를 반복해서 오히려 SSD의 수명만 갉아먹습니다. 윈도우가 알아서 ‘최적화(TRIM)’라는 기능을 수행하니, 절대 수동으로 조각 모음 하지 마세요.
제 메인보드에 NVMe 슬롯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메인보드 모델명을 검색해서 제조사 홈페이지의 제품 사양을 보는 겁니다. ‘저장 장치’ 또는 ‘Storage’ 섹션에 ‘M.2 슬롯’, ‘NVMe 지원’ 같은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육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메인보드 기판 위에 길쭉한 껌 모양의 부품을 꽂을 수 있는 슬롯이 있는지 찾아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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