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들이 엔비디아 블랙웰 칩을 벽돌처럼 사용하여 거대한 AI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엔비디아 블랙웰, ‘AI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게 무슨 뜻일까?

요즘 챗GPT(ChatGPT) 쓰다 보면 가끔 답답할 때 없으세요? 뭔가 예전보다 답변 속도도 느려진 것 같고, 똑똑했던 녀석이 가끔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지, 주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AI를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AI를 돌리는 거대한 컴퓨터(서버)들이 힘겨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질문을 던지니, 똑똑한 AI도 과부하에 걸리는 거죠.

그런데 얼마 전, 엔비디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괴물’을 하나 내놨습니다. 바로 블랙웰(Blackwell) GPU죠. 이건 단순히 ‘더 좋은 그래픽카드’ 수준이 아니에요. 아예 AI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AI 공장’을 통째로 새로 짓는 것과 같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블랙웰은 ‘AI 학습 및 운영’에 특화된 역대급 GPU(컴퓨터 칩)입니다. 우리가 쓰는 게임용 그래픽카드와는 용도가 달라요.
  • 이전 세대(호퍼)가 ‘큰 공장’이었다면, 블랙웰은 ‘도시 크기의 메가 팩토리’예요. AI를 만드는 속도와 효율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 그래서 우리한테 뭐가 좋은데요? 우리가 매일 쓰는 챗GPT 같은 AI 서비스가 더 똑똑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개인이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에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같은 거대 기업들이 이 칩으로 데이터센터를 채우게 될 겁니다.

이전 세대와는 ‘급’이 다른 AI 공장

블랙웰이 얼마나 대단한지, ‘AI 모델을 만드는 공장’에 비유하면 아주 쉽게 이해됩니다.

이전 공장: 호퍼 (Hopper) GPU

  •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GPU인 ‘호퍼’도 이미 엄청난 공장이었습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시켜서 챗GPT 같은 AI 모델을 만들어냈죠.
  • 하지만 AI가 점점 더 똑똑해지려면, 더 많은 책(데이터)을 읽고 더 깊게 생각(학습)해야 합니다. 기존 공장 규모로는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죠.

새로운 메가 팩토리: 블랙웰 (Blackwell) GPU

  • 블랙웰은 이 공장의 규모와 효율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키워버렸습니다.
  • 더 많은 기계, 더 넓은 부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연산 장치(코어)를 때려 박아서, AI 학습 속도를 몇 배나 끌어올렸습니다.
  • 초고속 컨베이어 벨트: 여러 개의 칩(GPU)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서, 거대한 AI 모델을 여러 칩에 나눠서 학습시킬 때 생기는 병목 현상을 없앴습니다.

쉽게 말해, 이전에는 1년 내내 공장을 돌려야 만들 수 있었던 AI 모델을, 이제는 블랙웰 공장에서 단 몇 달 만에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래서 블랙웰이 나오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알겠어요. 기업들이 쓰는 좋은 칩이라는 건. 근데 그래서 우리 실생활에 뭐가 바뀌는데요?”
바로 이 부분이 핵심이죠.

AI 공장의 ‘생산 비용’이 줄어들어요

  • 블랙웰은 이전보다 전기를 훨씬 덜 먹으면서도 더 높은 성능을 냅니다. AI를 한 번 학습시키고 운영하는 데 드는 어마어마한 전기세와 시간을 크게 줄여주죠.
  • 이건 곧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AI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쓰는 AI 서비스가 더 똑똑해지고 빨라져요

  • 챗GPT의 답변이 더 정확해지고, 미드저니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더 현실적으로 변할 겁니다.
  • 지금은 몇 초씩 걸리는 AI의 답변이나 이미지 생성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 한국어처럼 영어보다 데이터가 적은 언어를 학습하는 데도 훨씬 유리해져서,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AI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 현실이 될지도 몰라요

  • 지구 전체의 기후 변화를 시뮬레이션해서 정확한 예측을 내놓거나, 신약 개발에 필요한 수만 가지의 단백질 구조를 순식간에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 도시 전체를 가상 공간에 똑같이 복제해서 교통 흐름을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 같은 기술도 더 현실화될 수 있죠.

잠깐! 컴덕을 위한 TMI (두 개의 칩을 하나처럼, 기적의 엔지니어링)

블랙웰 GPU가 경이로운 이유 중 하나는, 사실 거대한 칩 두 개를 이어 붙여서 하나의 칩처럼 작동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원래 칩 두 개를 연결하면 그 사이의 통신 속도가 느려져서 효율이 떨어지는 게 상식이었어요.

그런데 엔비디아는 ‘NV-HBI’라는 초고속 인터페이스를 개발해서, 두 칩이 마치 원래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1초에 10테라바이트(TB)라는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반도체 공학의 역사를 새로 쓴, 엄청난 기술적 성취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쓰진 않지만, 우리 세상을 바꿀 물건

블랙웰 GPU, 이제 어떤 물건인지 감이 오시죠?

우리가 이걸 직접 사서 컴퓨터에 꽂을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이건 게임을 위한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바꿀 AI를 만들기 위한 거대한 ‘엔진’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매일같이 AI 챗봇에게 질문을 던지고, AI가 그려준 그림에 감탄하고, AI가 추천해 준 영화를 보는 동안, 그 뒤에서는 바로 이 블랙웰 같은 보이지 않는 거인들이 묵묵히 세상을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새로운 산업혁명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이걸로 게임하면 얼마나 좋은가요?

이건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아니라서, 게임 성능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엄청난 성능을 내겠지만,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하고 전력 소모도 어마어마해서 개인이 게임용으로 쓸 물건은 절대 아닙니다. 게임은 그냥 ‘지포스 RTX’ 시리즈를 쓰시면 됩니다.

엔비디아 말고 다른 회사들은 뭐하고 있나요?

물론 AMD와 인텔도 AI 칩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AMD는 ‘인스팅트(Instinct)’ 시리즈, 인텔은 ‘가우디(Gaudi)’ 시리즈를 통해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죠. 경쟁을 통해 시장이 더 발전하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입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