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2025년 06월 14일 by Quickpicks
예전에 팀 프로젝트를 하다가 거의 울 뻔한 적이 있어요. 교수님이 참고하라고 주신 자료가 수십 장짜리 스캔 PDF 파일이었는데, 글자 복사가 안 되는 ‘그림’ 파일이었던 거죠. 이걸 발표 자료에 옮기려면 누군가는 일일이 타이핑을 해야 하는 상황. 다들 눈치만 보며 폭탄을 돌리고 있었죠.
그때 제가 “잠깐만요,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요” 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여러 OCR 프로그램을 총동원해서 30분 만에 모든 텍스트를 깔끔하게 추출해냈죠. 팀원들의 환호성,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이처럼 OCR 프로그램은 잘만 쓰면 ‘단순 반복 노가다’를 없애주는 구세주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OCR이라고 다 같은 OCR이 아니에요. 어떤 건 한글 인식률이 엉망이고, 어떤 건 광고만 덕지덕지 붙어있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써보고 “아, 이건 진짜 물건이다!” 싶었던 녀석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간단한 글자 복사, 사진 번역: 그냥 스마트폰 꺼내세요. ‘구글 렌즈(안드로이드)’나 ‘아이폰 라이브 텍스트’가 가장 빠르고 편합니다.
- 정확한 한글 인식이 중요할 때: 역시 한국인이 만든 게 최고. ‘네이버 클로바 OCR’이 복잡한 표나 약간 흘려 쓴 한글도 기가 막히게 잡아냅니다.
- PDF 문서나 표를 통째로 바꿀 때: 전문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어도비 애크로뱃 프로’ 같은 유료 솔루션이 서식까지 그대로 살려줍니다.
- 결론: 상황에 맞는 ‘연장’을 쓰는 게 중요해요. 망치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으니까요.
내게 맞는 OCR, 뭘 써야 할까? (상황별 추천)
OCR 프로그램은 마치 ‘공구함’과 같아요. 십자드라이버가 필요할 때 펜치로 나사를 돌릴 수는 없잖아요? 상황에 맞는 최적의 연장이 따로 있습니다.
상황 1: “길 가다 본 간판, 책의 한 문단만 빨리 복사하고 싶어!”
- 추천 솔루션: 구글 렌즈 (안드로이드) / 아이폰 라이브 텍스트 (iOS)
- 이유: 이럴 땐 속도가 생명이죠. 별도의 앱을 켤 필요도 없이, 그냥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를 켜서 글자에 갖다 대기만 하면 바로 텍스트를 인식해서 복사, 검색, 번역까지 해줍니다. 접근성 면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어요. 특히 해외여행 가서 메뉴판이나 안내판 볼 때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상황 2: “영수증, 명함, 한글 손글씨처럼 까다로운 걸 인식해야 해.”
- 추천 솔루션: 네이버 클로바 OCR
- 이유: 제가 여러 가지를 테스트해 본 결과, 복잡한 한글 인식률만큼은 네이버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구겨진 영수증의 작은 글씨나, 표 안에 있는 데이터, 심지어 어느 정도 정돈된 손글씨까지 기가 막히게 잡아내더라고요. 문서 서식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정확한 텍스트를 뽑아내야 할 때 가장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상황 3: “수십 페이지짜리 스캔 PDF를 워드 파일로 바꿔야 해.”
- 추천 솔루션: 어도비 애크로뱃 프로 (유료) / ABBYY 파인리더 (유료)
- 이유: 이건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단순 텍스트 추출을 넘어, 원본 문서의 글꼴, 이미지 배치, 표 서식까지 거의 그대로 워드나 엑셀 파일로 변환해 줍니다. 제가 팀 프로젝트에서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전문 프로그램 덕분이었죠. 물론 유료지만, 이걸로 아끼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투자 가치는 충분합니다. (학생이라면 할인 혜택도 꼭 찾아보세요!)
OCR 솔루션, 간단 비교 테이블
각 솔루션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봤어요.
| 솔루션 이름 | 추천 용도 | 장점 | 단점 |
| 구글 렌즈 / 아이폰 라이브 텍스트 | 실시간 번역, 간단한 텍스트 복사 | 압도적인 접근성, 빠른 속도 | 복잡한 서식, 한글 인식률은 다소 아쉬움 |
| 네이버 클로바 OCR | 영수증, 명함, 한글 문서 | 뛰어난 한글 인식률, 표 인식 | 별도 앱/사이트 접속 필요 |
| 어도비 애크로뱃 프로 | 스캔 PDF 변환, 문서 디지털화 | 원본 서식 유지, 강력한 편집 기능 | 유료 (구독 방식) |
| ABBYY 파인리더 | 논문, 고서 등 전문 문서 | 최고 수준의 인식률, 다양한 언어 지원 | 유료 (영구 라이선스, 비쌈) |
잠깐! 컴덕을 위한 TMI (OCR API, 그게 뭔데?)
우리가 쓰는 수많은 앱들이 사실 자체적으로 OCR 기술을 개발한 게 아니에요.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OCR 엔진을 ‘API’라는 형태로 빌려 쓰는 거죠.
개발자들은 이 API를 이용해서 월 사용료를 내고 OCR 기능을 자기 앱에 쉽게 붙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명함 관리 앱 ‘리멤버’나 가계부 앱 ‘뱅크샐러드’가 영수증을 인식하는 것도 다 이런 OCR API 덕분입니다.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서비스 뒤에는 이런 보이지 않는 기술의 협력이 숨어있답니다.
최고의 OCR은 없습니다, 최적의 OCR만 있을 뿐
OCR 솔루션, 이제 뭘 써야 할지 감이 좀 오시죠?
세상에 모든 상황에 완벽한 ‘만능 OCR’은 없습니다. 내가 주로 어떤 문서를, 어떤 목적으로, 얼마나 자주 변환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길 가다 본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게 전부라면 스마트폰 기본 기능으로도 충분하고, 저처럼 수십 장의 PDF와 씨름해야 한다면 유료 솔루션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내게 맞는 최적의 ‘연장’을 찾아, 지긋지긋한 타이핑의 늪에서 탈출하시길 바랍니다.
무료 OCR 프로그램 중에서는 쓸만한 게 없나요?
물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네이버 클로바 OCR도 개인 사용자는 무료로 꽤 많은 양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알PDF’ 같은 무료 PDF 툴에 포함된 OCR 기능도 간단한 문서에는 꽤 유용합니다. 다만, 전문 유료 솔루션만큼의 인식률이나 서식 유지 능력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보안이 중요한 문서도 온라인 OCR을 써도 괜찮을까요?
아니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민등록증, 계약서, 회사 기밀문서처럼 민감한 정보가 담긴 문서는 온라인 서버에 업로드하는 방식의 OCR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는 내 컴퓨터에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는 ‘오프라인’ 방식의 OCR 프로그램(어도비 애크로뱃, ABBYY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OCR로 변환한 텍스트가 자꾸 깨지는데 왜 그런가요?
원본 이미지의 화질이 너무 낮거나, 그림자가 심하거나, 글씨가 너무 흘려 쓰여 있거나, 배경이 복잡한 경우에 주로 발생합니다. 최대한 선명하고 밝은 원본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인식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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