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이 삼OLED 패널을 마치 직물처럼 하나로 엮고 있다.

TCL IJP OLED, 삼성·LG 위협할까? 2025년 신기술의 진짜 의미

지난 2025년 5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인 ‘디스플레이 위크(Display Week) 2025’에서 유독 많은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 부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의 TCL CSOT였죠. 여기서 공개된 ‘잉크젯 프린팅 OLED(IJP OLED)’ 기술 때문인데요. 이게 왜 그렇게 중요하냐면, 어쩌면 몇 년 안에 우리가 구매할 OLED TV의 가격표를 바꿀 수도 있는, 그야말로 ‘TV 가격 혁명’의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는 소식을 넘어, 이 기술이 정말 우리의 지갑 사정과 일상을 바꿀 수 있을지, 한 걸음 더 들어가 그 이면의 데이터와 맥락을 살펴보려 합니다. 발표 내용은 장밋빛이지만, 과연 현실의 벽은 없을까요? 저와 함께 이 흥미로운 기술의 속내를 파헤쳐 보시죠.

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 IJP OLED, 진짜 저렴해질까?: TCL의 IJP OLED는 이론적으로 기존 삼성(QD-OLED), LG(W-OLED) 방식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합니다. 성공만 한다면, 고품질 대형 OLED TV가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 MicroLED, AR 안경의 미래: 5080 PPI라는, 현존 VR기기보다 5배나 선명한 MicroLED 기술도 공개했습니다. 상용화만 된다면 영화에서 보던 AR 안경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 핵심은 ‘품질’과 ‘시간’: 다만 IJP OLED는 ‘프리미엄급 품질’을, MicroLED는 ‘상용화 시점과 가격’이라는 높은 허들을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프린터로 TV를 찍어낸다고? IJP OLED 혁명의 속내

솔직히 OLED TV, 화질 좋은 건 알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여 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TCL CSOT가 10년 넘게 매달렸다는 IJP OLED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그래서 IJP OLED가 뭐냐면,

쉽게 말해 초정밀 잉크젯 프린터로 TV 화면을 ‘찍어내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현재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나 LG디스플레이의 ‘W-OLED’는 진공 상태에서 유기물을 찌듯이 붙이는(증착) 복잡한 공정을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재료 낭비도 심했죠.

하지만 IJP 방식은 필요한 곳에만 잉크를 ‘분사’하기 때문에 재료 효율이 90%에 달합니다. 공정도 훨씬 단순해지고요.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기존 OLED 패널 대비 생산 비용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CL이 공개한 65인치 8K 시제품은 바로 이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죠.

하지만, 제가 정말 궁금했던 지점은…

“그래서 품질은?” 이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저렴해도 품질이 떨어진다면 ‘가성비’가 아닌 ‘싼 게 비지떡’이 되니까요.

솔직히 이 데이터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TCL의 시제품이 보여준 스펙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당장 시장을 압도할 수준인지는 조금 더 따져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삼성이나 LG의 최상급 TV들이 순간 최대 밝기 2000니트(nit)를 넘나드는 걸 감안하면, 아직은 격차가 존재합니다.

결국 이 싸움의 본질은 ‘프리미엄의 대중화’냐, ‘새로운 보급형 라인업의 등장’이냐는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TCL이 품질과 수명을 어디까지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OLED TV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겠죠.

눈앞에 펼쳐지는 미래, MicroLED는 어디까지 왔나?

IJP OLED가 ‘현재’의 시장을 노린다면, MicroLED는 ‘미래’의 경험을 겨냥합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0.05인치 크기의 초소형 MicroLED는 정말 주목할 만합니다.

5080 PPI, 이 숫자가 왜 중요하냐면

PPI는 1인치 안에 얼마나 많은 점(픽셀)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보통 400~500 PPI, 고사양 VR 기기가 1000 PPI 내외인 걸 감안하면 5080 PPI는 그야말로 망막급 해상도입니다. 픽셀이 보이지 않아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수치죠. 여기에 대낮의 태양광 아래서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의 밝기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AR 안경을 위한 ‘꿈의 디스플레이’인 셈입니다.

문제는 역시, “그래서 언제쯤 살 수 있는데?”

‘궁극의 기술’이 ‘모두의 기술’이 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조 비용과 수율’ 문제입니다. 수백만, 수천만 개의 먼지보다 작은 LED 칩을 오차 없이 기판에 옮겨 심는 ‘전사(Transfer)’ 공정은 아직까지 매우 비싸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만나려면, 이 제조 공정의 혁신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뭘 걱정하고 뭘 기대해야 할까?

TCL이 보여준 청사진은 분명 설레는 미래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의 데이터와 맥락을 살펴보니,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죠.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다만 이 기술들이 우리 삶에 들어오기 전에, 우리는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 IJP OLED가 가져올 ‘합리적 가격’은, 기존 프리미엄 제품과의 ‘품질 격차’를 감수할 만큼 매력적일까?
  • AR 안경이 보여줄 ‘놀라운 경험’을 위해, 우리는 얼마의 비용을, 그리고 얼마나 더 긴 시간을 기다릴 의향이 있을까?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결국 우리 소비자들의 몫이겠죠.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래서 IJP OLED TV는 언제쯤 사는 게 좋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실제 제품이 출시된 후 최소 1년은 지켜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기 모델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1년 정도 지나면 가격도 안정화되고, 국내외 리뷰어들의 심층 분석이나 실제 사용자들의 장기 사용 후기가 쌓이게 됩니다. 그때 가서 기존 OLED TV들과 꼼꼼히 비교해보고 구매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MicroLED랑 MiniLED는 뭐가 다른 건가요? 헷갈려요.

좋은 질문입니다! 쉽게 말해 LED 칩의 크기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MicroLED는 칩 자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소자이고,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매우 작습니다. 반면 MiniLED는 그보다 큰 칩을 백라이트(BLU)로 사용하는 LCD 기술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화질의 잠재력(특히 완벽한 블랙 표현)은 MicroLED가 훨씬 뛰어나지만, 가격은 MiniLED가 훨씬 저렴해서 현재 프리미엄 TV나 모니터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술, 이제 무시 못 할 수준인가요?

네, 그렇게 보는 것이 맞습니다. 과거에는 한국 기업들을 따라오는 ‘추격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IJP OLED처럼 기존의 게임 룰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은 가장 큰 무기입니다. 물론, 아직 프리미엄 기술력이나 수율, 브랜드 가치 면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앞서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대등하거나 위협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