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 저울의 한쪽에는 1등급 라벨이 빛나는 새 냉장고가, 다른 한쪽에는 동전과 지폐 더미에 짓눌린 구형 냉장고가 놓여 가치를 비교한다.

에너지효율 1등급, 비싸다고 거르셨나요? 전기요금 폭탄 막는 법

가전제품 사러 매장에 갔을 때, 디자인도 똑같고 기능도 비슷한데 에너지효율 1등급이라는 이유만으로 몇십만 원 더 비싼 제품, 한 번쯤 보셨죠? 저도 예전에 “에이, 그 돈 아껴서 소고기 사 먹지” 생각하면서 망설임 없이 저렴한 5등급 제품을 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여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소고기 값보다 더 큰돈을 토해내야 했죠. 그때 정말 피눈물을 흘리며 깨달았습니다. 가전제품 가격표는 ‘구매 비용’과 ‘유지 비용(전기료)’을 합쳐서 봐야 한다는걸요.

제가 직접 돈 내고 배운, 에너지효율 등급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어떤 가전부터 1등급으로 바꿔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려드릴게요.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1등급 vs 5등급, 전기료 차이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처럼 24시간 켜두는 제품은 그 차이가 어마어마해요.
  • 라벨에 붙은 ‘연간 전기료’는 참고만 하세요. 실제 사용 환경에 따라 요금은 훨씬 더 나올 수 있습니다.
  • 초기 비용 vs 유지 비용, 딱 5년만 계산해보면 답 나옵니다. 1등급 제품의 비싼 값, 보통 3~5년이면 전기료 절약분으로 다 메꿉니다.

실수 : 라벨에 적힌 ‘연간 예상 전기료’의 함정

모든 가전제품에는 에너지효율 등급과 함께 ‘1년 예상 전기요금’이 적혀있습니다. 저도 예전엔 “어? 5등급인데 1년에 8만 원밖에 안 나오네? 괜찮네!” 하고 덥석 사곤 했죠.

하지만 이건 국가에서 정한 표준 조건에서 하루 몇 시간 썼을 때를 가정한 ‘최소한의 예상치’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에어컨의 예상 전기료는 하루 78시간 사용 기준인데, 한여름에 밤낮없이 돌리면 어떻게 될까요? 네, 예상 요금의 23배는 우습게 나옵니다.

김치냉장고도 마찬가지예요. 문을 자주 여닫거나, ‘강’ 모드로 설정해두면 라벨에 적힌 금액은 그냥 귀여운 숫자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이 라벨은 ‘절대적인 내 전기요금’이 아니라, ‘다른 등급 제품과 비교하는 잣대’ 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꿀팁 1: ‘이 가전’부터 1등급으로 바꾸세요

모든 가전을 1등급으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통장이 텅장 되니까요. 핵심은 ‘사용 시간이 긴 제품’ 부터 우선적으로 1등급을 고르는 겁니다.

1순위: 냉장고 & 김치냉장고

이 녀석들은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전기를 먹는 하마거든요. 냉장고는 1등급과 5등급의 소비전력 차이가 최대 2배까지 납니다. 10년 쓰는 가전이라고 생각하면, 초기 비용 몇십만 원은 아끼는 전기료로 충분히 뽑고도 남습니다.

2순위: 에어컨 & 제습기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의 주범들이죠. 특히 요즘처럼 하루 종일 틀어놓는 날이 많을 때는 등급 차이가 바로 체감됩니다. 에어컨은 1등급이 5등급보다 약 40%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어요.

3순위: TV & 공기청정기

예전엔 TV를 3순위로 꼽았지만, 요즘은 공기청정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거의 하루 종일 켜두는 집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반대로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헤어드라이어처럼 하루에 잠깐 쓰는 제품들은 효율 등급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건 저렴한 걸로 사도 괜찮아요.

꿀팁 2: 손익분기점, 딱 5분만 계산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1등급 사면 얼마나 이득인데?” 라고 물으신다면, 간단한 산수만 해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5등급 냉장고가 100만 원이고 1등급 냉장고가 130만 원이라고 해봅시다.

  • 초기 구매 비용 차이: 30만 원
  • 연간 예상 전기료 (라벨 기준): 5등급 (약 7만 원), 1등급 (약 4만 원)
  • 1년간 전기료 절약 금액: 3만 원

어? 1년에 3만 원 아끼자고 30만 원을 더 태운다고? 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건 위에서 말했듯 최소치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절약 폭이 더 커져서 연 5~6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연 6만 원을 아낀다고 가정하면, 30만 원(초기 비용 차이) ÷ 6만 원(연간 절약액) = 5년. 즉, 5년이면 비싸게 주고 산 비용을 다 뽑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냉장고는 10년 넘게 쓰죠? 나머지 5년은 고스란히 돈을 버는 셈입니다.

잠깐! 이 분야 덕후를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월간소비전력량(kWh/월)’을 ‘최대소비전력량’으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복잡하죠? 그냥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좋다’고만 아시면 됩니다. 참고로 2021년부터 기준이 한 번 상향돼서, 예전 1등급 제품이 지금은 3~4등급으로 표시될 수도 있어요. 즉, 최근에 받은 1등급일수록 진짜 ‘찐’ 효율 갑이라는 뜻입니다. 정부에서 하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사업’도 종종 하니, 가전 살 때 이런 정책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꿀팁입니다.

1등급 가전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입니다

이제 에너지효율 등급 스티커가 다르게 보이시죠? 1등급의 비싼 가격은 불필요한 지출이 아니라, 미래의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한 현명한 ‘투자’입니다.

특히 냉장고나 에어컨처럼 한번 사면 10년은 쓰는 대형 가전을 살 때는, 당장 눈앞의 가격표만 보지 말고 10년 동안 내 지갑에서 빠져나갈 총비용을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보세요!

지금 쓰는 멀쩡한 구형 가전을 1등급으로 바꾸는 게 이득일까요?

솔직히 그건 좀 애매합니다. 10년 이상 된 구형 냉장고가 아니라면, 멀쩡히 작동하는 제품을 바꾸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어요. 새 제품 구매 비용이 전기료 절약분보다 훨씬 크니까요. 하지만 새로 사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1등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맞습니다.

에너지효율 등급 스티커가 없는 가전은 뭔가요?

모든 제품이 등급 표시 의무 대상은 아닙니다. 주로 전기 사용량이 많거나 장시간 사용하는 제품 위주로 적용되거든요. 등급이 없는 제품이라면, 제품 상세 스펙에 나와있는 ‘정격소비전력(W)’을 확인해보세요. 이 수치가 낮을수록 전기를 적게 먹는 제품이니, 여러 제품을 비교하는 잣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1등급 가전 사면 돈 돌려주는 거, 지금도 하나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사업’ 말씀이시죠? 그건 상시 운영되는 제도가 아니라, 정부 예산에 따라 특정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시행됩니다. 그래서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직전에 ‘으뜸효율 환급’이라고 검색해서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지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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