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노트북 새로 샀는데… 왜 카카오톡이 안 깔려?”
얼마 전, 컴퓨터를 잘 모르는 친구에게서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큰맘 먹고 가벼운 노트북을 하나 장만했는데,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카카오톡 설치 파일을 아무리 눌러도 “보안 및 성능을 위해 이 Windows 모드에서는 Microsoft Store의 앱만 실행할 수 있습니다.” 라는 이상한 메시지만 뜬다는 거였죠.
전화기 너머로 느껴지는 친구의 당혹감. 저도 처음엔 ‘바이러스 먹었나?’ 싶었지만, 메시지를 듣는 순간 바로 원인을 알아챘습니다. “아, 너 ‘윈도우 S 모드’에 갇혔구나.”
이 윈도우 S 모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안전 가드’ 같은 건데, 이게 초보자에게는 보호막이 아니라 답답한 감옥이 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윈도우 S 모드는 ‘안전빵 모드’예요. Microsoft Store에서 인증한 앱만 설치되고, 웹 브라우저는 ‘엣지’만 쓸 수 있게 제한해 놓은 상태죠.
- 장점은 ‘보안’과 ‘속도’입니다.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거의 없고, 시스템이 항상 가볍고 쾌적하게 유지돼요.
- 단점은 ‘자유도 빵점’이에요. 우리가 흔히 쓰는 크롬, 카카오톡, 알집 같은 프로그램을 아예 설치할 수 없습니다.
- 결론: 대부분의 사람에겐 불필요한 기능입니다. 다행히, 한 번의 클릭으로 무료로 해제할 수 있어요.
윈도우 S 모드, ‘아이폰’을 꿈꿨던 윈도우
“아니, 마이크로소프트는 대체 왜 이런 불편한 걸 만들었을까요?”
친구의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해줬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부러웠던 거지.”
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
이 둘의 관계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비유하면 아주 쉽습니다.
- 아이폰 (윈도우 S 모드):
- 앱은 오직 ‘앱스토어’에서만 설치할 수 있죠. 애플이 심사하고 허락한 안전한 앱만 쓸 수 있습니다.
- 덕분에 바이러스 걱정이 거의 없고, 시스템이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자유도는 좀 떨어지죠.
- 안드로이드폰 (일반 윈도우):
-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앱을 받지만, 원한다면 인터넷에서 APK 파일을 직접 내려받아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 자유도가 높은 만큼, 사용자가 실수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용자나, 학교 같은 교육 기관에서 아이들이 실수로 이상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폰처럼 ‘안전한 울타리’를 쳐주고 싶었던 겁니다. 그게 바로 ‘윈도우 S 모드’의 탄생 배경이죠.
“이 감옥에서 날 꺼내줘!” S 모드 해제 방법
자, 이제 친구의 노트북을 이 답답한 감옥에서 꺼내줄 시간입니다.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해요.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S 모드 해제는 ‘일방통행’이라는 겁니다. 한번 빠져나오면 다시는 S 모드로 돌아갈 수 없어요. (물론 돌아갈 사람도 없겠지만요.)
S 모드 탈출, 1분 컷 가이드
-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누르고 ‘설정(톱니바퀴 아이콘)’으로 들어갑니다.
- ‘시스템’ 메뉴를 클릭하고, 왼쪽 메뉴를 쭉 내려서 ‘정품 인증’을 찾아 누르세요.
- ‘Windows를 Home/Pro 버전으로 전환’ 섹션 아래에 있는 ‘Microsoft Store로 이동’ 링크를 클릭합니다. (이름이 좀 헷갈리게 되어있어요)
- Microsoft Store 창이 뜨면, ‘S 모드에서 전환’ 또는 비슷한 이름의 페이지가 보일 겁니다. 거기서 ‘받기’ 또는 ‘설치’ 버튼을 누르세요.
- 잠깐의 로딩 후, “S 모드에서 전환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뜨면 끝!
이제 친구는 자유의 몸이 되어 카카오톡과 크롬을 마음껏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잠깐! 컴덕을 위한 TMI (S 모드는 왜 가벼운 노트북에만 들어갈까?)
유독 ‘서피스 고’ 같은 저사양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S 모드가 기본으로 탑재된 경우가 많아요. 이유가 뭘까요?
S 모드는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도록 시스템을 깨끗하게 유지해 줍니다. 덕분에 CPU나 RAM 자원이 부족한 저사양 기기에서도 항상 빠릿빠릿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거죠.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우리 저가형 노트북도 이렇게 빠르다!”고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인 셈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이 ‘쾌적함’은 ‘자유도’를 희생해서 얻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자유’가 필요합니다
윈도우 S 모드, 이제 확실히 감이 오시죠?
분명 보안과 성능 유지라는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기능입니다. 컴퓨터로 오직 인터넷 강의 수강과 웹서핑만 하는 학생이나, 부모님께 사드리는 컴퓨터라면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컴퓨터를 사는 이유는 결국 ‘자유로운 활용’에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내 마음대로 설치하고 사용하는 것, 그게 바로 윈도우 PC의 가장 큰 매력이니까요. S 모드는 대부분의 우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자유를 향해 ‘받기’ 버튼을 누르세요.
S 모드를 해제하면 돈을 내야 하나요?
아니요, 완전히 무료입니다. ‘Windows를 Home/Pro 버전으로 전환’이라는 문구 때문에 유료 업그레이드처럼 보일 수 있지만, S 모드에서 일반 모드로 전환하는 것은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아요.
S 모드를 해제하면 컴퓨터가 위험해지나요?
아니요, 그냥 우리가 흔히 쓰는 일반적인 윈도우 상태가 되는 것뿐입니다. 물론 이제부터는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만큼,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에서 파일을 내려받지 않고 ‘윈도우 디펜더’ 같은 백신 프로그램을 항상 켜두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S 모드에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나요?
네, 공식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S 모드 해제는 영구적인 변경입니다. 다시 돌아가려면 공장 초기화 이미지를 이용해 윈도우를 완전히 새로 설치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