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2025년 06월 08일 by Quickpicks
HEPA 필터 등급 (H10-H14) 차이: 우리 집 공기청정기 속 비밀 파헤치기!
맑고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나 진공청소기의 HEPA 필터 성능을 따져보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H13, H14… 알쏭달쏭한 숫자는 뭘 의미하는 걸까요? 그냥 숫자가 높으면 좋은 걸까요?
오늘은 우리 집 공기 질을 책임지는 핵심 부품, HEPA 필터가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등급별(HEPA 10–14) 성능 차이는 어떻게 다른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HEPA 필터란 무엇일까요? 미세먼지 잡는 첨단 그물망!
HEPA는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고효율 입자 공기)의 약자입니다. 이름 그대로 공기 중의 아주 작은 입자들을 매우 높은 효율로 걸러내는 고성능 필터를 말합니다.
단순히 체로 치듯 큰 입자만 거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미세먼지를 위한 첨단 미로처럼 작동합니다. 필터를 구성하는 복잡하게 얽힌 섬유 사이를 공기가 통과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 입자들이 여러 가지 과학적 원리(관성 충돌, 차단, 확산 등)에 의해 섬유에 찰싹 달라붙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는 거죠.
이 HEPA 필터는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는 물론, 병원의 수술실이나 반도체 생산 공정처럼 극도로 깨끗한 환경이 필요한 곳에서도 활약하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왜 하필 0.3 마이크로미터(µm)가 기준일까요?
HEPA 필터 등급을 나눌 때 유독 0.3µm 크기의 입자를 얼마나 잘 거르느냐를 따지는데요. 1µm는 1mm를 다시 1,000번 쪼갠 아주 작은 단위입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약 1/200 정도죠!
신기하게도, 필터 입장에서는 이 0.3µm 크기의 입자가 걸러내기 가장 까다로운 ‘마의 구간’입니다. 이보다 큰 입자는 관성이나 차단으로 쉽게 걸리고, 훨씬 작은 입자는 불규칙한 움직임(확산) 때문에 오히려 섬유에 잘 부딪혀 잡힙니다.
따라서 가장 잡기 어려운 0.3µm 입자를 기준으로 높은 제거 효율을 보인다면, 다른 크기의 입자들은 더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0.3µm가 HEPA 필터 성능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기준이 된 것입니다.
HEPA 필터 등급 (H10-H14), 숫자가 말해주는 성능 차이!
이제 본격적으로 등급별 성능 차이를 알아볼까요? HEPA 필터는 유럽 표준(EN 1822)이나 국제 표준(ISO 29463)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0.3µm 입자 제거 효율이 높다는 뜻입니다.
| 등급 (Class) | 분류 (참고) | 0.3µm 입자 제거 효율 (%) | 간단 설명 |
| E10 | EPA | 85% 이상 | 기본적인 미세먼지 제거 |
| E11 | EPA | 95% 이상 | 준수한 미세먼지 제거 효율 |
| E12 | EPA | 99.5% 이상 | 높은 미세먼지 제거 효율 |
| H13 | HEPA | 99.95% 이상 | 매우 뛰어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제거 |
| H14 | HEPA | 99.995% 이상 | 최상급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제거 (준의료급) |
표 요약:
- 표에서 볼 수 있듯,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갈수록 제거 효율은 단순히 몇 %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는 입자의 수가 10배씩 줄어드는 기하급수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 예를 들어, H13 등급은 0.3µm 입자 10,000개 중 5개 이하만 통과시키는 반면, H14 등급은 100,000개 중 5개 이하만 통과시키는 수준입니다.
- H10, H11, H12 등급은 엄밀히는 HEPA 아래 등급인 EPA(Efficient Particulate Air filter)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 우리가 흔히 ‘헤파 필터’라고 부르는 고성능 필터는 보통 H13 등급 이상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True HEPA’ vs ‘HEPA-Type’, 헷갈리지 마세요!
제품 광고를 보다 보면 ‘True HEPA’, ‘HEPA-Type’, ‘HEPA 스타일’ 같은 용어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 True HEPA (트루 헤파): 일반적으로 H13 또는 H14 등급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필터를 의미합니다. 즉, 0.3µm 입자를 99.95% 이상 제거하는 성능을 보장한다는 뜻이죠.
- HEPA-Type (헤파 타입) / HEPA 스타일 등: 이 용어들은 ‘HEPA 필터와 비슷하다’는 의미일 뿐, 실제 HEPA 등급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거 효율이 H10~H12 수준이거나 그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고성능 필터를 원한다면, 단순히 ‘HEPA’라는 단어만 보지 말고 ‘H13’ 또는 ‘H14’ 등급 표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같은 공인기관의 시험 성적서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https://www.kcl.re.kr/ 참고)
어떤 등급의 HEPA 필터를 골라야 할까요?
“무조건 높은 등급이 좋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H13 등급: 대부분의 가정에 충분!
H13 등급 HEPA 필터는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입자를 99.95% 이상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일반적인 가정 환경에서는 H13 등급만으로도 충분히 깨끗한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격과 성능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등급이라고 할 수 있죠.
H14 등급: 더 민감하거나 특별한 환경에 고려!
H14 등급 HEPA 필터는 H13보다 더 높은 제거 효율(99.995% 이상)을 자랑합니다.
-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어 공기 질에 매우 민감한 경우
- 신생아나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는 경우
-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이 잦은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등 더욱 강력한 공기 정화 성능이 필요하다면 H14 등급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등급 선택 시 고려할 점: 풍량 저하 가능성
필터 등급이 높아질수록 필터 섬유가 더 촘촘해져 공기가 통과하기 어려워집니다 (공기 저항 증가). 이는 공기청정기의 정화 면적(CADR) 감소, 소음 증가, 에너지 소비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높은 등급만 고집하기보다는, 사용 환경, 필요한 성능 수준, 제품의 전체적인 설계(모터 성능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등급의 HEPA 필터가 적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HEPA 필터 사용 시 흔한 오해와 주의점
- 오해 1: “HEPA 필터는 냄새나 유해가스도 제거한다?”
아닙니다! HEPA 필터는 이름 그대로 ‘입자(Particulate)’를 걸러내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담배 연기 속 니코틴 입자 등은 걸러낼 수 있지만, 냄새 분자나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 같은 기체(가스) 형태의 유해물질은 제거하지 못합니다. 냄새 및 유해가스 제거를 위해서는 활성탄 필터(탈취 필터)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 오해 2: “필터 등급만 높으면 공기청정기 성능도 최고다?”
아닙니다! 필터 성능도 중요하지만, 공기를 얼마나 빠르고 넓게 정화하는지(CADR), 오염된 공기가 필터를 거치지 않고 새어나가지 않도록 기기 설계가 잘 되었는지(밀폐 구조) 등 제품 전체의 성능을 함께 봐야 합니다. - 주의점: “HEPA 필터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절대 아닙니다! HEPA 필터는 사용하면서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는 소모품입니다. 필터가 오염되면 성능이 저하되고 오히려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제품 설명서에 따른 권장 교체 주기(보통 6개월~1년)에 맞춰 반드시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물 세척이 가능한 일부 필터도 있지만, 대부분의 HEPA 필터는 물 세척 시 성능이 손상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HEPA 필터 등급, 제대로 알고 선택하세요!
이제 HEPA 필터의 등급(H10-H14)이 의미하는 성능 차이가 명확히 이해되셨나요? H13과 H14는 단순히 숫자 1 차이가 아니라,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능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집 공기청정기나 진공청소기를 선택할 때, 광고 문구에만 의존하기보다는 HEPA 필터의 등급을 직접 확인하고, 나의 사용 환경과 필요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깨끗한 공기와 함께 건강한 생활을 누리세요!
HEPA 필터는 주로 어디에 사용되나요?
가정용으로는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에어컨, 제습기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그 외에도 병원 수술실, 제약 시설, 반도체 공장(클린룸), 항공기 내부 등 고도의 청정 환경이 요구되는 다양한 산업 분야 및 특수 환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HEPA 필터는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하나요?
제품 종류, 사용 환경, 가동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용 공기청정기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교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필터 오염 상태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이 있는 제품도 많으니 참고하시고, 미세먼지가 심한 환경에서 자주 사용했다면 권장 주기보다 조금 더 일찍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H14 등급 HEPA 필터는 바이러스도 걸러낼 수 있나요?
바이러스 자체의 크기는 0.1µm 내외로 0.3µm보다 작지만, 보통 공기 중에서는 침방울(비말)이나 다른 입자에 붙어 존재하므로 크기가 더 커집니다. H13, H14 등급의 HEPA 필터는 이러한 바이러스를 포함한 에어로졸 입자를 매우 높은 효율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터가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것은 아니며, 필터 교체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공기청정기는 밀폐된 공간의 공기를 정화하는 보조 수단이며, 환기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HEPA-Type' 필터는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HEPA-Type’ 필터는 True HEPA(H13 이상)보다 성능이 낮을 수 있지만, E11(95%)이나 E12(99.5%) 등급만 되어도 일반적인 먼지 제거에는 충분한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고요. 하지만 초미세먼지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 등 고성능을 기대한다면 H13 등급 이상의 True HEPA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 구매 시 정확한 필터 등급(E10~H14)이나 제거 효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의 필터가 True HEPA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품 설명서나 필터 자체에 H13 또는 H14 등급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제조사 웹사이트의 제품 상세 정보나 시험 성적서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순히 ‘HEPA’라고만 적혀 있거나 ‘HEPA-Type’ 등으로 표기된 경우는 성능을 정확히 알기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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