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 그래픽카드, 아직도 숫자만 보고 고르세요? (뒷통수 안 맞는 법)

Last Updated on 2025년 06월 14일 by Quickpicks

“컴퓨터 좀 아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RTX 3060’이면 다 된대.”

이 말 믿고 덜컥 샀다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분들, 제가 정말 많이 봤습니다. 불과 1년 전, 제 친구 녀석도 그랬어요. 롤(LoL)만 하던 친구가 갑자기 고사양 게임에 꽂혀서 컴퓨터를 맞추는데, 무조건 ’30’ 시리즈면 다 좋은 줄 알고 덥석 중고로 샀다가 피눈물 흘렸죠.

IT 기기를 직접 써보고 부딪히며 배운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엔비디아의 RTX 그래픽카드는 이름에 온갖 함정이 숨어있어서, 숫자만 대충 보고 골랐다간 제대로 뒤통수 맞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앞 두 자리(세대)가 깡패: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앞자리 숫자가 높을수록 신형이고 좋습니다. RTX 4060은 RTX 3070과 비슷하거나 더 좋을 수 있어요.
• 뒷 두 자리(등급)가 진짜 성능: 같은 세대 안에서는 뒷자리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습니다. RTX 4070은 4060보다 훨씬 강력해요.
• Ti > SUPER > 일반: 이름 뒤에 붙는 딱지는 성능 강화 버전이에요. Ti가 가장 좋고, 그다음이 SUPER입니다. (예: RTX 4070 Ti SUPER > RTX 4070 Ti > RTX 4070 SUPER > RTX 4070)

제가 친구의 ‘RTX 3080’을 말렸던 이유

위에서 말한 제 친구, 결국 뭘 샀는지 아세요? ‘RTX 3080 10GB’ 모델을 꽤 비싼 값에 중고로 업어왔더라고요. “야, 3080이면 엄청 좋은 거 아냐?” 하면서 의기양양해하는데, 제가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 혹시 DLSS 3.0은 알아?”

친구는 당연히 몰랐죠. 최신 40 시리즈 그래픽카드에만 들어가는 ‘DLSS 3.0’이라는 신기술이 있는데, 이게 프레임을 뻥튀기해주는 마법 같은 기능이거든요. 이걸 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실제 게임 체감 성능이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집니다.

결국 친구는 얼마 쓰지도 못하고 손해 보면서 팔고, 제가 추천해 준 ‘RTX 4070’으로 바꾸고 나서야 광명을 찾았습니다. 가격은 비슷한데 실제 게임은 훨씬 부드러웠으니까요.

세대 차이, 숫자로 비교해볼까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가장 많이 헷갈려 하시는 60, 70 라인업을 간단히 비교해 드릴게요. 이건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고, 대략적인 성능 위치라고 이해하시면 편해요.

표를 보세요. RTX 4060이 RTX 3060보다 약 20% 정도 기본 성능이 좋지만, DLSS 3.0을 켜는 순간 그 격차는 훨씬 더 벌어집니다. RTX 4070은 아예 RTX 3080을 위협하는 수준이죠. 이게 바로 제가 ‘앞자리 숫자가 깡패’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Ti? SUPER? 복잡한 이름 완벽 정리

자, 이제 세대와 등급은 알았으니 이름 뒤에 붙는 이상한 딱지들을 처리할 시간입니다.

• Ti (타이탄, 티타늄의 약자): 그냥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세요. 일반 모델보다 칩 성능을 더 끌어올린 녀석입니다.
• SUPER (슈퍼): 이것도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보통 Ti보다는 성능 향상 폭이 좀 작아요.

이 둘이 섞여서 나오면 머리가 아파지는데, 순서는 간단합니다.

Ti SUPER > Ti > SUPER > 일반

예를 들어, RTX 4070 시리즈를 성능 순으로 나열하면 이렇게 됩니다.
RTX 4070 Ti SUPER > RTX 4070 Ti > RTX 4070 SUPER > RTX 4070

잠깐! 컴덕을 위한 TMI (VRAM, 그거 용량 크면 좋은 거 아니에요?)

VRAM은 그래픽카드의 ‘작업대’ 같은 거예요. 용량이 클수록 고해상도 텍스처나 여러 모니터를 쓸 때 유리하죠. 근데 이게 함정입니다. 제조사들이 성능 낮은 칩에 VRAM 용량만 크게 달아서 “가성비 모델”인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칩 성능이 한참 낮은 ‘RTX 3060 12GB’ 모델이 ‘RTX 3060 Ti 8GB’ 모델보다 VRAM은 크지만, 실제 게임 성능은 3060 Ti가 훨씬 좋습니다. 작업대가 넓다고 요리사(GPU 칩)의 실력까지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요. VRAM 용량보다는 GPU 칩 자체의 등급(뒷 두 자리 숫자)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결론: 예산 안에서 가장 ‘신형’을 사세요

그래픽카드, 이제 좀 감이 오시나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내가 쓸 수 있는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앞자리 숫자가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게 정답에 가깝습니다. 중고로 구형 플래그십 모델을 사는 것보다, 신형 메인스트림 모델을 사는 게 ‘DLSS 3.0’ 같은 신기술 혜택 덕분에 실제 만족도가 더 높을 확률이 커요.

이것저것 따지기 머리 아프다면, 그냥 지금 시점에선 RTX 4060 이상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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