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 vs DDR4, 아직도 고민하세요? 제가 종결해 드립니다

솔직히 고백할게요. 1~2년 전만 해도 저는 DDR5가 거의 ‘사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격은 DDR4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데, 막상 게임 성능은 별 차이가 없었거든요. “이 돈이면 차라리 그래픽카드를 올리고 말지!”라며 주변에도 DDR4를 추천하고 다녔죠.

그런데 최근에 제 친구 하나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새로 컴퓨터를 맞추면서 최신 DDR5 램을 샀는데, 메인보드는 가성비 좋은 DDR4 지원 모델을 산 거예요. 당연히 램 슬롯 모양이 달라 꽂히지도 않았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반품하는 대참사가 벌어졌죠.

그 사건을 계기로, 그리고 최근 가격이 많이 안정화된 DDR5 시스템을 직접 다시 써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IT 기기를 직접 써보고 부딪히며 배운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제 DDR5와 DDR4는 단순히 ‘성능’의 문제를 넘어, ‘세대교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DDR5, 대체 뭐가 다른 건데요?

그냥 숫자가 높으니 더 좋은 거 아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DDR5와 DDR4의 관계를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이해가 아주 쉬워요.

  • 클럭(MHz): 도로의 ‘제한 속도’ 입니다. DDR5는 이 제한 속도 자체가 DDR4보다 훨씬 높게 시작해요. 차들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거죠.
  • 대역폭: 도로의 ‘차선 수’ 입니다. DDR5는 기본적으로 차선이 더 넓어서,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즉, DDR5는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차가 달릴 수 있는 최신 고속도로인 셈입니다. 당연히 이론적인 성능은 압도적으로 좋을 수밖에 없죠.

결정적으로, 얘네는 서로 호환이 안 돼요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제 친구가 실수했던 부분이죠. DDR4 램과 DDR5 램은 메모리 칩 중간에 있는 작은 홈(Notch)의 위치가 다릅니다. 물리적으로 슬롯 모양이 달라서, DDR4 메인보드에는 DDR5 램을 꽂을 수 없고, 그 반대도 불가능합니다.

“내 메인보드가 뭘 지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싶으면, 메인보드 모델명을 검색해서 제품 상세 정보의 ‘메모리 규격’ 부분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체감 차이가 이럴 때 나더라고요

이론은 이쯤하고, 그래서 실제 체감 성능이 어떤지가 제일 궁금하시죠?

게임, 솔직히 드라마틱한 차이는…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와! 세상이 달라졌다!” 할 정도의 드라마틱한 차이는 느끼기 어렵습니다. 게임 프레임은 여전히 램보다는 그래픽카드(GPU)의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

물론 DDR5를 쓰면 최저 프레임 방어가 더 잘 돼서 화면이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DDR4 램을 쓴다고 해서 게임을 못 할 정도의 차이는 절대 아니에요.

진짜 괴물은 ‘이 작업’에서 나타납니다

제가 진짜로 “돈값 하는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은 영상 편집을 할 때였습니다. 4K 영상 여러 개를 타임라인에 올려놓고 편집하거나, 최종 결과물을 ‘인코딩(출력)’할 때, DDR5의 넓은 차선(대역폭)이 빛을 발하더군요.

DDR4 시스템에서는 버벅거리던 작업들이 훨씬 부드럽게 처리되고, 특히 대용량 파일을 압축하거나 풀 때의 속도 차이는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게임보다는 무거운 전문 작업에서 DDR5의 진가가 드러나는 셈이죠.

그래서 결론이 뭔데? 누구한테 DDR5가 좋은 건가요?

자, 이제 여러분의 지갑을 지켜줄 최종 선택 가이드입니다.

이런 분들은 그냥 DDR4 쓰셔도 됩니다

  • 이미 DDR4 시스템을 쓰고 있는데, 램 용량만 업그레이드하고 싶으신 분. 굳이 메인보드와 CPU까지 바꾸면서 DDR5로 넘어갈 이유는 아직 없습니다.
  •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의 ‘게임 가성비’를 뽑고 싶으신 분. DDR5에 투자할 돈을 아껴서 그래픽카드 등급을 하나 더 올리는 게 게임 프레임에는 훨씬 이득입니다.

이런 분들은 무조건 DDR5로 가세요

  • 2025년 이후에 컴퓨터를 완전히 새로 맞추시는 분. 이제 DDR5 가격이 충분히 안정화됐고, 앞으로 나올 모든 신형 CPU와 메인보드는 DDR5를 기반으로 합니다. 지금 와서 DDR4로 새 시스템을 맞추는 건, 나중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스스로 막아버리는 일이에요.
  • 게임과 함께 영상 편집, 3D 렌더링 등 무거운 작업을 병행하시는 분. 작업 효율이 달라지는 걸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 “나는 한번 사면 5년 이상 쓴다”는 분.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무조건 DDR5를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잠깐! 컴덕을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 램 타이밍(CL값)의 함정: 램 스펙에 CL16, CL36처럼 써있는 게 ‘램 타이밍’인데, ‘순발력’ 같은 거예요. 숫자가 낮을수록 빠릅니다. 초창기 DDR5는 클럭은 높은데 이 타이밍 값이 너무 커서(순발력이 느려서) 실제 게임 성능이 DDR4와 별 차이 없었던 겁니다. 요즘 나오는 DDR5는 이 타이밍 값도 많이 개선돼서 진짜 성능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 XMP / EXPO는 필수!: 비싼 DDR5 램 사놓고 제 성능 못 쓰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컴퓨터 조립 후에 ‘바이오스(BIOS)’ 설정에 들어가서 XMP(인텔) 또는 EXPO(AMD) 버튼을 한번 눌러줘야 램이 제 속도를 냅니다. 안 그러면 비싼 돈 주고 산 램이 기본 속도로만 작동하니, 꼭 잊지 마세요!

친구가 DDR4 램을 준다는데, 제 DDR5 메인보드에 꽂아도 돼요?

절대 안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둘은 슬롯 모양이 달라서 물리적으로 꽂히지도 않아요. 억지로 꽂으려고 하면 램과 메인보드 둘 다 영원히 이별할 수 있습니다.

DDR5 램, 아무거나 사도 되나요?

아니요, 메인보드와의 호환성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고클럭 튜닝 램을 살 때는,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 있는 QVL(Qualified Vendor List) 리스트를 확인해보는 게 가장 안전해요. 이 리스트에 있는 램은 해당 메인보드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걸 보증한다는 뜻이거든요.

DDR4 32GB vs DDR5 16GB, 뭐가 더 나아요?

이건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 사용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수십 개의 크롬 탭,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놓는 ‘다중 작업’ 환경에서는 일단 용량 많은 DDR4 32GB가 더 쾌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신 게임이나 전문 작업을 주로 한다면, 미래를 보고 DDR5 16GB를 선택한 뒤 나중에 16GB를 추가하는 편이 더 나은 투자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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