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SSD, 처음엔 날아다니는 것 같더니 몇 달 쓰다 보면 “어? 왜 좀 느려진 것 같지?” 하는 순간이 오지 않나요? 저도 그랬어요. 비싼 돈 주고 큰맘 먹고 장만한 건데 속도가 예전 같지 않으면 괜히 속상하고, 돈 아깝고 그렇잖아요.
무슨 전문 용어 같은 TRIM이니 오버프로비저닝이니 하는 말 들으면 머리부터 아파오고요. “아, 저런 건 컴퓨터 잘 아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기 쉽죠.
오늘은 제가 직접 PC 여러 대 조립하고 SSD도 이것저것 써보면서 깨달은, 정말 별거 아닌데 효과는 확실한 SSD 성능 유지 비법 2가지를 친구한테 알려주듯 쉽게 풀어드릴게요. 겁먹지 말고 따라오세요! 아직 SSD의 종류(SATA, NVMe)를 모른다면 이 글부터 읽어보세요.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1분 순삭)
- TRIM(트림): 신경 꺼도 됩니다. 윈도우 10 이상 쓰신다면 99.9% 알아서 켜져 있고, 잘 작동하고 있어요. 그냥 “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가세요.
- Over-provisioning(오버프로비저닝): 이게 진짜 꿀팁. 전체 용량의 7~10% 정도를 일부러 비워두는 거예요. SSD 수명도 늘고, 쓰기 속도 저하를 막아주는 마법 같은 기능이죠.
- 결론: TRIM은 잘 켜져 있는지 10초만 투자해서 확인하고, 오버프로비저닝은 제조사 프로그램으로 설정하거나 그냥 용량 10% 정도 비워두고 쓰면 끝!
TRIM? 그거 먹는 건가요? (사실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컴퓨터 커뮤니티 같은 데서 “SSD는 TRIM 설정이 중요해요”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거 듣고 괜히 쫄아서 “내 컴퓨터는 괜찮나?”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TRIM, 도대체 뭐길래?
쉽게 비유해 볼게요. 우리가 방 청소를 할 때,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잖아요. TRIM은 그 쓰레기통이 꽉 차기 전에, “이건 버린 물건이니까 나중에 바로 치워도 돼!”라고 미리 딱지를 붙여두는 작업이랑 비슷해요.
SSD는 하드디스크(HDD)랑 달라서, 데이터를 지울 때 바로 그 자리에 새 데이터를 덮어쓰지 못해요. 대신 ‘지워짐’ 표시만 해뒀다가, 나중에 컴퓨터가 한가할 때 진짜로 데이터를 지우는 작업을 하죠. TRIM은 바로 이 ‘지워짐’ 표시를 운영체제가 SSD에게 바로바로 알려줘서, SSD가 “아, 이 공간은 비었구나! 다음에 데이터 들어오면 여기에 바로 써야지!” 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신호예요.
결론적으로, 이 기능 덕분에 SSD의 쓰기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내가 할 일은? 그냥 확인만 하세요
요즘 윈도우 10이나 11을 쓰신다면, 이 TRIM 기능은 100% 자동으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정 찜찜하다면 10초만 투자해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 윈도우 검색창(돋보기 모양)에
cmd
를 입력하고, ‘명령 프롬프트’가 나오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선택하세요. - 까만 창이 뜨면 아래 명령어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고 엔터를 누르세요.
fsutil behavior query DisableDeleteNotify
- 결과가
DisableDeleteNotify = 0
이라고 나오면 끝! TRIM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이거 확인해서 1
(꺼져 있음)로 나오는 컴퓨터, 저는 조립하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냥 “아, 내 SSD는 혼자서도 청소 잘하고 있구나” 확인하고 마음 편히 창 닫으시면 됩니다.
진짜 꿀팁은 ‘오버프로비저닝’이라는 공간 마법
TRIM이 자동 관리라면, 오버프로비저닝(Over-provisioning, 줄여서 OP)은 우리가 직접 성능과 수명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설정이에요. 이것도 말만 어렵지, 개념은 아주 간단해요.
책상을 넓게 쓰면 일의 능률이 오르는 원리
오버프로비저닝은 SSD 전체 공간 중 일부를 일부러 할당하지 않고 남겨두는 거예요. SSD 컨트롤러만 사용할 수 있는 ‘비밀 공간’을 만들어주는 거죠.
넓은 책상에서 일하면 서류도 펼쳐놓고, 참고자료도 쌓아두면서 편하고 빠르게 일할 수 있잖아요? SSD도 마찬가지예요. 이 비밀 공간(여유 공간)이 있으면 데이터를 지우고 쓰는 복잡한 작업을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쓰기 성능이 꾸준히 유지되고, 특정 메모리 셀에만 데이터가 집중적으로 쓰이는 걸 막아줘서 수명도 길어지는 효과가 있죠.
설정 방법? 제조사 프로그램이 제일 쉬워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내가 쓰는 SSD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겁니다.
- 삼성 SSD:
삼성 매지션 (Samsung Magician)
- SK하이닉스 SSD:
SK hynix Drive Manager
- 마이크론(Crucial) SSD:
Crucial Storage Executive
이런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실행하면, ‘Over Provisioning’이라는 메뉴가 떡하니 보일 거예요. 거기 들어가서 슬라이더를 움직여 전체 용량의 7~10% 정도를 설정하고 ‘적용’ 버튼만 누르면 끝. 진짜 1분도 안 걸려요.
만약 제조사 프로그램이 없거나 설치하기 귀찮다면? 더 쉬운 방법도 있어요. 그냥 SSD 용량을 꽉 채워 쓰지 말고, 항상 10% 정도는 비워두세요. 1TB SSD라면 100GB 정도는 여유 공간으로 남겨두는 거죠. 이것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잠깐! 이 분야 덕후를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SSD가 데이터를 지우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해요. ‘읽기-수정-쓰기(Read-Modify-Write)’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여유 공간이 부족하면 성능이 뚝 떨어지는 ‘쓰기 증폭(Write Amplification)’ 현상이 심해져요. 오버프로비저닝으로 확보된 공간은 바로 이럴 때 ‘버퍼’나 ‘캐시’처럼 사용돼요. SSD 컨트롤러가 이 비밀 공간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가비지 컬렉션(진짜로 데이터를 지우고 빈 공간을 정리하는 작업)’을 수행해서, 우리가 체감하는 성능 저하를 막아주는 원리랍니다. 결국 사용자에게 보이는 공간을 조금 희생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SSD가 더 똑똑하게 일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어때요, 내 SSD 평생 관리할 자신 좀 생겼나요?
복잡한 용어 때문에 지레 겁먹었지만, 사실 별거 없죠? 결국 SSD 성능 유지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딱 두 가지예요.
- TRIM: 잘 켜져 있는지 ‘확인’만 하기 (결과값 0)
- 오버프로비저닝: 제조사 프로그램으로 ‘10% 설정’하기 (또는 그냥 10% 비워두기)
이 두 가지만 기억하고 설정해두면, 비싼 돈 주고 산 소중한 내 SSD, 속도 저하 스트레스 없이 처음 샀을 때처럼 쾌적하게 평생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오버프로비저닝, 꼭 10%로 해야 하나요?
아니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7~10%가 일반적인 권장 사항일 뿐입니다. 삼성 매지션 같은 프로그램은 사용 패턴에 맞춰 최적화된 값을 추천해주기도 해요. 용량을 더 많이 할당할수록 성능과 수명에는 더 유리하지만, 그만큼 내가 쓸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드니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게 중요해요. 개인적으로는 10% 정도가 가장 마음 편하고 효과도 확실했습니다.
하드디스크(HDD)에도 TRIM 같은 게 있나요?
없습니다. TRIM은 데이터를 덮어쓸 수 없는 SSD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만들어진 기능이에요. HDD는 구조가 달라서 그냥 바로 데이터 위에 덮어쓰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TRIM 기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윈도우의 ‘드라이브 최적화’ 기능도 SSD에서는 ‘최적화(TRIM 실행)’라고 표시되고, HDD에서는 ‘조각 모음’이라고 다르게 표시되는 거예요.
이런 거 설정하면 SSD에 있는 데이터 다 날아가는 거 아니에요?
TRIM 활성화를 확인하는 건 단순히 상태를 체크하는 거라 데이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요. 하지만 오버프로비저닝 설정은 디스크의 파티션을 재조정하는 작업이라, 제조사 프로그램에 따라 기존 데이터가 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 매지션 같은 프로그램은 오버프로비저닝을 설정하기 전에 ‘파티션에 데이터가 있으면 삭제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띄웁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윈도우를 처음 설치할 때나 SSD를 완전히 비운 상태에서 설정하는 것이고, 사용 중이라면 반드시 중요한 데이터를 백업한 후에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