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st Updated on 2025년 06월 16일 by Quickpicks
“손바닥만 한 게 컴퓨터라고? 그냥 장난감 아니야?”
몇 년 전, 제가 부모님 댁의 거대한 데스크톱을 치우고 손바닥만 한 미니PC를 설치해드렸을 때, 아버지가 처음 하신 말씀입니다. 전원을 켜도 아무 소리도 안 나고, 본체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작으니 영 미덥지 않으셨던 거죠.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가 쓰시던 컴퓨터는 책상 아래 공간을 절반이나 차지하는, 전원을 켜면 “우우웅-” 하는 소음과 함께 방 안이 후끈해지는 ‘고대 유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요? 인터넷 뱅킹, 유튜브 4K 영상 시청은 물론, 고스톱까지 쌩쌩 돌아가는 걸 보시고는 “이 작은 게 물건일세” 하시며 가장 만족해하십니다. 깔끔해진 책상과 사라진 소음은 덤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미니PC를 그저 ‘보조용’ 컴퓨터나 거실 TV에 연결하는 영상 머신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미니PC는 웬만한 사무용 데스크톱의 성능을 가뿐히 뛰어넘습니다. 물론,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진짜 ‘물건’이 될 수도,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죠.
그래서, 이걸로 대체 뭘 할 수 있는데요?
미니PC의 가장 큰 매력은 ‘필요한 만큼의 성능’을 ‘최소한의 공간과 전력’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포츠카가 필요 없는 사람에게 경차의 연비와 주차 편의성을 제공하는 셈이죠. 제가 직접 써보고 주변에 추천해주면서 확인한 미니PC의 진짜 쓰임새는 이렇습니다.
- 거실의 만능 엔터테이너: 넷플릭스, 유튜브 4K 영상을 소음 없이 즐기는 최고의 ‘OTT 박스’가 됩니다. 리모컨 하나로 모든 걸 제어하는 편리함은 덤이죠.
- 재택근무의 완벽한 파트너: 수십 개의 인터넷 창과 오피스 프로그램을 띄워도 버벅임 없는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합니다. 모니터 뒤에 붙여버리면 책상 위엔 키보드와 마우스만 남으니, 미니멀한 ‘홈 오피스’를 꾸미기에도 최고입니다.
- 부모님을 위한 최고의 효도폰… 아니 효도PC: 복잡한 선 없이 깔끔한 책상, 전기세 걱정 없는 24시간 대기, 직관적인 사용성까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께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습니다.
- 가벼운 게임 정도는 거뜬히: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발로란트 같은 인기 게임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친구들과 가볍게 게임 한 판 즐기는 용도로는 충분하죠.
단, 이걸로 ‘사이버펑크 2077’ 풀옵션을 돌리겠다는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습니다. 미니PC는 만능이 아니라, 내 목적에 딱 맞는 ‘스마트한 솔루션’이니까요.
어떤 심장(CPU)을 골라야 후회가 없을까요?
미니PC의 성격은 CPU가 90% 결정합니다. “어떤 CPU가 좋아요?” 라고 묻기 전에, “나는 이걸로 뭘 할 건가?”를 먼저 정해야 돈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유튜브랑 넷플릭스만 볼 건데요?” → 인텔 N100 시리즈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CPU의 존재 이유는 ‘저전력, 저소음, 4K 영상 재생’입니다. 팬이 거의 돌지 않거나 아예 없는 ‘팬리스’ 제품도 있어서 소음이 0에 가깝죠. 소비 전력도 스마트폰 충전기 수준이라 24시간 켜둬도 전기세 걱정이 없습니다. 가격도 20만 원대로 매우 저렴해서, 부모님 댁 컴퓨터나 거실 TV용으로는 이만한 게 없습니다. - “온라인 강의 듣고, 재택근무해야 해요.” → AMD 라이젠 5 또는 인텔 코어 i5 시리즈
여기서부터 진짜 ‘데스크톱 대체’가 가능한 영역입니다. 수십 개의 인터넷 창, 엑셀, 파워포인트, 카톡,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도 스트레스 없이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무실 컴퓨터도 라이젠 5 미니PC인데,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실패 없는 선택지입니다. - “롤 한 판씩은 해야죠!” → AMD 라이젠 7 시리즈
AMD 라이젠의 내장 그래픽 성능(라데온 그래픽)은 꽤 괜찮아서,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피파 온라인 같은 인기 게임들을 FHD 해상도에서 옵션 타협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포토샵으로 사진 보정이나 간단한 영상 편집(FHD급)도 가능한, 전천후 모델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성능이 올라가는 만큼 가격과 발열, 팬 소음도 함께 올라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CPU만 보고 샀다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이유
“좋아, CPU는 정했어!” 하고 바로 결제하면, 제가 예전에 겪었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게 될 겁니다. 진짜 중요한 디테일이 남아있거든요.
- 램(RAM)은 무조건 16GB부터: “8GB면 충분하지 않아?” 라고 생각했다간 큰코다칩니다. 요즘 윈도우와 웹 브라우저가 워낙 무거워져서, 8GB는 인터넷 창 10개만 띄워도 금방 한계에 부딪힙니다. 나중에 후회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돈도 시간도 두 배로 드니, 처음부터 무조건 16GB를 기준으로 보세요.
- 포트 개수는 미리 세어보세요: 제가 예전에 듀얼 모니터를 쓰려고 미니PC를 샀는데, HDMI 포트가 하나밖에 없어서 결국 USB-C to DP 케이블을 추가로 구매했던 경험이 있어요. 모니터는 몇 대 연결할 건지(HDMI, DP 포트 개수 확인), 유선 키보드/마우스 외에 연결할 USB 장비는 몇 개인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USB 포트는 앞면과 뒷면에 모두 충분히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Wi-Fi와 블루투스 버전: 오래된 규격의 제품을 사면 무선 인터넷 속도가 느리거나,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이 자꾸 끊길 수 있습니다. 최소 Wi-Fi 6, 블루투스 5.2 이상을 지원하는지 확인하면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잠깐! 이 분야 덕후를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미니PC를 사면 ‘베사(VESA) 마운트 브라켓’을 함께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뭘까요? 바로 미니PC를 모니터 뒷면의 베사홀에 장착해서, 모니터와 미니PC를 하나로 합체시키는(?) 마법의 도구입니다. 이렇게 하면 책상 위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어서, 미니PC의 공간 활용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죠. 마치 일체형 PC처럼 보이게 만드는 겁니다.
미니PC는 ‘크기’가 아니라 ‘쓰임새’로 고르는 겁니다
미니PC의 매력은 단순히 작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내 사용 목적에 딱 맞는 성능을, 최소한의 공간과 전력, 소음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데 있죠.
무조건 비싼 제품을 살 필요도, 무조건 싼 제품을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만 잘 기억해서, ‘나에게 딱 맞는’ 미니PC를 고른다면, 분명 데스크톱 부럽지 않은 만족감을 얻게 될 겁니다.
하나만 추천해주면 뭐가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인데요. 특정 제품 추천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라이젠 5 또는 i5 CPU, 16GB 램, 512GB SSD’ 조합의 미니PC가 가장 후회 없는 ‘국민 조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일상적인 작업은 물론, 웬만한 멀티태스킹도 스트레스 없이 소화 가능하거든요.
미니PC로 고사양 게임하는 건 정말 불가능한가요?
일반적인 저전력 미니PC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장 그래픽카드(RTX 4060 등)를 탑재한 ‘게이밍 미니PC’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크기도, 소음도 일반 미니PC와는 차원이 다르죠. 이쯤 되면 ‘미니’라고 부르기 애매해지지만, 데스크톱보다는 훨씬 작으니 고성능과 공간 활용을 모두 잡고 싶다면 고려해볼 만합니다.
소음이나 발열은 괜찮은 편인가요?
인텔 N100 같은 초저전력 모델은 거의 무소음에 가깝고 발열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라이젠 7 같은 고성능 모델로 갈수록,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할 때 팬 소음이 발생하고 발열도 꽤 느껴집니다. ‘작다’는 것이 ‘소음과 발열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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