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st Updated on 2025년 06월 16일 by Quickpicks
“게이밍 노트북 뭐 살까?” 하고 검색하면 온통 외계어 같은 숫자들만 보이죠. i7-13700HX, RTX 4060, 144Hz, sRGB 100%… 머리만 아파옵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어요. 큰맘 먹고 첫 게이밍 노트북을 장만하던 때였죠. 예산 안에서 가장 좋아 보이는 ‘RTX 3060’이라는 이름만 보고 A사와 B사 제품을 고민했습니다. B사가 15만 원이나 저렴하길래 “와, 이거 완전 개이득인데?” 하고 덥석 구매했죠.
그리고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막상 게임을 돌려보니, 나중에 A사 제품을 산 친구의 똑같은 3060 노트북보다 프레임이 20%나 낮게 나오는 겁니다. 분명 같은 그래픽카드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죠. 그때 땅을 치고 후회하며 깨달았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의 스펙표는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진짜 스펙’과 잘 모르는 사람을 현혹하는 ‘가짜 스펙’으로 가득 차 있다는걸요.
오늘은 제가 피눈물을 흘리며 배운, 스펙표의 숫자놀음에 속지 않고 내 돈의 가치를 100% 뽑아내는 진짜 게이밍 노트북 고르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그래서 핵심만 요약하면? (3분 순삭)
- 그래픽카드 ‘이름’보다 ‘TGP’를 보세요: 이게 진짜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TGP가 깡패예요.
- MUX 스위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있고 없고의 성능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논옵티머스’라고도 해요.
- 디스플레이는 제2의 그래픽카드: 주사율, 색재현율(sRGB) 확인 안 하면 무조건 후회합니다.
- CPU는 ‘i7’보다 ‘세대’가 중요: 13세대 i5가 10세대 i7보다 훨씬 좋습니다. 앞 숫자를 보세요.
가장 흔한 실수: ‘그래픽카드 이름’이라는 신기루에 속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RTX 4060 노트북 추천해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건 “2,000cc 자동차 추천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같은 2,000cc 엔진이라도 제조사가 어떻게 세팅했느냐에 따라 성능이 완전히 달라지죠. 게이밍 노트북도 똑같습니다.
진짜 성능의 열쇠, ‘TGP(Total Graphics Power)’를 확인하세요
이게 오늘 내용의 핵심이자, 제가 과거에 놓쳤던 바로 그겁니다. TGP는 그래픽카드에 공급되는 최대 전력량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그래픽카드가 최대로 일할 수 있는 힘의 총량’입니다. 전기를 많이 먹는 만큼 더 높은 성능을 내는 거죠.
- A 노트북: RTX 4060, TGP 140W
- B 노트북: RTX 4060, TGP 90W
이 두 노트북의 게임 성능은 절대 같을 수가 없습니다. A 노트북이 B 노트북보다 15~20% 이상 높은 프레임을 뽑아줍니다. 제가 샀던 B사 노트북의 TGP가 바로 90W였고, 친구가 산 A사 노트북은 130W였던 거죠. 15만 원 아끼려다가 20%의 성능을 날려버린 셈입니다.
문제는 일부 제조사들이 이 TGP 값을 잘 안 보이는 곳에 숨겨두거나 아예 표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품 상세 스펙표에 TGP 값이 나와있지 않다면, 귀찮더라도 반드시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거나 해외 IT 유튜버들의 리뷰 영상이라도 찾아서 확인해야 합니다. TGP 높은 제품이 비싸고, 무겁고, 시끄럽지만, 그만큼 확실한 성능을 보장합니다.
잠재력을 100% 끌어내는 ‘MUX 스위치’
이것도 정말 중요한 기능입니다. 보통 노트북은 전력 효율을 위해 내장그래픽(CPU에 포함)과 외장그래픽(RTX 같은)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씁니다. 이걸 ‘옵티머스’ 기술이라고 해요. 그런데 게임을 할 땐 외장그래픽만 써야 제 성능이 나오는데, 이 옵티머스 모드에서는 외장그래픽이 만든 화면을 내장그래픽을 거쳐서 모니터로 보내기 때문에 성능 손실이 발생합니다.
MUX 스위치(논옵티머스)는 이 답답한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외장그래픽의 힘을 모니터에 직접 쏴주는 ‘직통 회로’ 같은 기능입니다. 이걸 켜기만 해도 게임 프레임이 5~10% 가까이 오르는 마법을 볼 수 있어요. 요즘 나오는 웬만한 게이밍 노트북엔 대부분 탑재되어 있지만, 간혹 저가형 모델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빼는 경우가 있으니 ‘MUX 스위치 지원’ 또는 ‘논옵티머스 지원’ 문구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의외의 복병: ‘디스플레이’가 당신의 눈을 속이고 있습니다
최고급 그래픽카드를 달아놔도, 그걸 보여주는 화면이 구리면 모든 게 헛수고입니다. “어차피 게임만 할 건데 화면은 대충…” 이런 생각으로 노트북을 샀다가, 물 빠진 색감과 잔상 때문에 게임의 몰입감을 망치고 눈의 피로만 얻게 될 수 있습니다.
- 주사율(Hz):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최소 144Hz는 되어야 합니다. 1초에 144장의 화면을 보여준다는 뜻으로, 이게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FPS 게임을 주로 한다면 165Hz 이상을 추천합니다.
- 색재현율(sRGB): 이게 진짜 중요합니다. 색을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데, sRGB 100%(또는 NTSC 72%)가 기준입니다. 이보다 낮은 제품은 화면 전체가 흐리멍덩하고 물 빠진 색감으로 보입니다. 제가 예전에 sRGB 45%짜리 노트북을 샀다가, 화사한 게임 그래픽이 전부 칙칙하게 보여서 정말 후회했습니다. 특히 ‘사이버펑크 2077’처럼 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게임을 하는데, 그 색감이 다 죽어 보이니 게임 할 맛이 안 나더군요.
- 응답속도(ms): 낮을수록 좋습니다. 화면의 픽셀이 색을 바꾸는 속도를 말하는데, 이게 느리면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에서 잔상이 남습니다. 5ms 이하면 잔상 없는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잠깐! 이 분야 덕후를 위한 TMI (시간 없으면 넘어가세요!)
CPU는 어떻게 고르냐고요? 인텔 기준으로, 이름 앞의 숫자가 ‘세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i7-13700H’는 13세대, ‘i9-11900H’는 11세대죠. CPU는 세대가 깡패라서, 구형 i9보다 신형 i7이, 구형 i7보다 신형 i5의 성능이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용이라면 최신 세대의 i5나 i7 정도면 충분하고, 그 이상은 예산 낭비일 수 있습니다. 뒤에 붙는 H, HX 같은 알파벳은 고성능 라인업을 뜻하는 표식입니다. 괜히 ‘i9’이라는 이름값에 혹해서 구형 재고 모델을 비싸게 사는 실수는 하지 마세요.
비싼 노트북이 아니라, ‘똑똑하게 고른’ 노트북이 이기는 겁니다
게이밍 노트북 구매는 정보 싸움입니다. 단순히 비싼 부품 이름만 나열한 제품에 현혹되지 마세요. 오늘 알려드린 TGP, MUX 스위치, 디스플레이 스펙 이 세 가지만 꼼꼼히 따져봐도, 최소한 저처럼 ‘스펙 사기’당하고 돈 아깝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할 겁니다.
결국 가장 좋은 노트북은 무조건 비싼 노트북이 아니라, 내 예산 안에서 진짜 성능을 내주는 밸런스 잡힌 녀석입니다.
그냥 딱 하나만 추천해주면 안 돼요?
아,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요. 특정 제품 추천보다는, 제조사 브랜드를 보고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레노버의 ‘리전(Legion)’ 시리즈나 ASUS의 ‘ROG’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TGP를 빵빵하게 넣어주고 쿨링 성능도 좋기로 유명해서, 초보자가 골라도 실패할 확률이 적은 편입니다.
데스크탑 대신 게이밍 노트북 사는 거, 괜찮을까요?
이동이 잦고, 공간 활용이 중요하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건, ‘노트북 RTX 4070’은 ‘데스크탑 RTX 4070’보다 성능이 낮다는 점입니다. 이름만 같을 뿐, 체급이 달라요. 오직 성능만 본다면 같은 가격으로 데스크탑을 맞추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노트북 쿨러, 꼭 사야 하나요?
네, 사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게이밍 노트북은 발열과의 싸움입니다. 아무리 쿨링 시스템이 좋아도, 장시간 게임을 하면 뜨거워질 수밖에 없어요. 노트북 밑에 공간을 만들어 공기 순환을 돕는 것만으로도 발열을 잡아주고, 이는 곧 성능 유지(쓰로틀링 방지)로 이어집니다. 몇만 원짜리 쿨러 하나가 수십만 원짜리 부품의 성능을 지켜주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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